마티카바이오 전문인력·경험 바탕 세포유전자 CDMO 집중…연 1000억원 매출 목표

미국 텍사스 지역 cGMP 500리터 규모…바이럴벡터 시작으로 세포유전자로 확대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최근 롯데,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 뛰어들면서 해당 분야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마티카바이오)도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 뛰어든다.

마티카 바이오는 바이럴벡터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500리터 배양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시설을 마련하고,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2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퀀텀점프가 가능한 수치를 매출 1000억원으로 보고 이를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파이프라인은 2019년 3분기 1025개에서 2021년 3분기 2228개로 증가했으며, 세포치료제 CDMO 시장은 2021년 기준 32억 8200만 달러에서 2030년 145억 15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바이럴벡터 CDMO시장은 15억4000만 달러에서 86억24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마티카바이오는 이 같은 CGT 시장 성장을 고려해 지난 2019년 11월 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텍사스에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기준을 맞춘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세포 배양기) 규모의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송 대표는 "현재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초반단계기 때문에 자본력 보다는 유기적으로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단계다. 고객사들과 신뢰감을 주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사고, 기술·규제변화 대응, 적정 품질관리 등은 다른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단계 등을 경험한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총 인력 중 70%는 연구생산 인력이라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인프라"라며 "바이럴벡터에 포커스하고 품질 관리도 강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업전략 모식도

송 대표는 "현재 1곳 회사(미국 유전자치료제)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50개사와 협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 계약은 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향후 2~3년 안에 매출 목표(1000억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설정한 것에 대해 "이는 CGT분야에서 퀀텀점프가 가능한 매출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협의 내용을 보면 빠른 시일 내 달성 가능하며, 추후 오는 2030년에는 매출 1조원까지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500리터의 시설 규모를 보다 확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CDMO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6600㎡ 규모의 공간을 확보했고,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특화 지역이 아닌 텍사스에 시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서 송 대표는 "보통 미국은 보스톤, 샌디에고 등에 바이오 기업들이 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 클라이언트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마티카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술력 가진 대학과 협력하기 위해 텍사스에 설립했다. 이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마티카는 기술 축적을 위해 텍사스 A&M대학교와 공동연구 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공정 전문기업인 싸토리우스와 의약품 공정분석 자동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송 대표는 "사토리우스와 리얼월드데이터(실사용데이터) 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플라스미드, 세포주 등 전략물질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 외에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마티카 바이오가 축적한 기술은 차바이오텍이 2024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완공 예정인 첨단바이오 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적용된다. CGB는 연면적 6만 6115㎡(2만평) 규모로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차바이오그룹과 마티카바이오는 '2022 글로벌 셀엔진 데이(GLOBAL CELL & GENE DAY)'를 개최했다. 

1부는 ▲광양(Guang Yang) 맥킨지 노스캐롤라이나 사무소 파트너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생산 현황’ ▲글로벌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탈의 아르마 자마니아(Amir Zamani) 전무가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의 글로벌 투자 추이’ ▲글로벌 CRO 파렉셀의 크리스 런(Chris Learn) 부사장이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임상시험 및 규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2부는 ▲마티카 바이오 베리 코너(Barry Conner) 품질 규제 부서 부사장과 마이크 스튜어트(Mike Stewar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FDA 규제 동향 및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개발·생산공정 전략’ ▲차바이오텍 양은영 전무가 ‘차바이오텍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설명했다. 이어서 바이오공정 전문기업인 사토리우스 김덕상 대표가 ‘효과적인 세포·유전자치료제 공정 및 분석법 개발’을 주제로 특강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생산, 임상, 규제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공유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며 "글로벌 바이오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차바이오텍과 마티카 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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