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코로나19 중환자실 부족, 거점전담병원 지정하거나 체육관 등 대형 임시병원 구축해야"

중환자의학회 감염학회 등 11개 학회 성명서 "상급종합병원 중심 대응은 비코로나19 환자들에 피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현재의 상급종합병원에 기반한 대응에서 벗어나 거점전담병원 기반으로 대응하거나, 체육관, 컨벤션 등 대형 임시병원을 구축하는 등의 단계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감염학회 등 코로나19 관련 전문 학회들은 7일 성명서를 통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00명을 넘어 급증하고 있고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은 60세 이상의 환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전체 의료체계에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한 유례없는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학회는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이다. 

학회들은 "적절한 중환자 진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중환자 치료 역량을 최대한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회들은 "지난 3월 첫 유행 당시부터 정부 및 보건당국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병상 확보 및 파악, 환자 선별, 이송을 포함한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를 가름하는 정부, 보건당국 및 의료계의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은 아쉽게도 답보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들은 "지금 정부 당국은 중환자 진료 병상 확충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나 실행 없이 이미 확보된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운영 및 한계가 명확한 추가 병상 확보 방안만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한 유관학회 전문가들은 시급한 코로나19 중환자병상 확충과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간절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보건당국은 현재의 중환자 병상 확보 및 운영 방안에서 벗어나 급증하는 환자에 대비해 충분한 수의 중환자 병상 확충과 효율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시급하게 정책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라며 "현재 정부와 보건당국에서 고수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기반 대책은 비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병상의 수, 의료인력 운용, 감염관리 등에 있어서 명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회들은 "이에 현재의 상급종합병원에 기반한 대응에서 벗어나 거점전담병원 기반 대응안 및 대형임시병원 구축 병행 대응안(체육관, 컨벤션 등 활용) 등의 단계적 대응 방안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학회들은 "한계가 명확한 현재의 정책을 넘어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진료체계를 마련해 급증하는 중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학회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협업을 통해 이 중대한 재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현명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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