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소라페닙 대비 우월한 효능 가진 약 나왔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상호 보완적인 작용 기전으로 기존 치료 대비 생존 기간 및 반응률 개선

사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한국로슈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간세포암 1차 치료 국내 허가를 맞아 1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병용요법으로 7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1차 치료 단계에서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 받은 면역치료옵션으로 자리잡게 됐다.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허가의 기반이 된 IMbrave150 임상시험의 공동 저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가 참석해 간세포암의 질환 정보 및 임상 현장에서 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진 순서에는 한국로슈 의학부 이승훈 총괄 책임자가 로슈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소개했다.
 
임 교수는 "간암은 국내에서 폐암에 이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을 뿐 아니라 생산 활동이 왕성한 4050 세대에서 가장 주된 사망 원인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발전이 더딘 분야로, 원격 전이된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지난 10년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임상 현장에서는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IMbrave150 연구는 무엇보다 13년만에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소라페닙 대비 월등한 생존 기간 및 반응률 개선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며 "아바스틴은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매개 면역억제를 감소시켜 티쎈트릭의 항암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간세포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Mbrave150 임상연구 결과 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42%(HR 0.58, 95% CI, 0.42-0.79, p<0.001),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1%(HR 0.59, 95% CI, 0.47-0.76, p<0.001) 감소시켰다.

객관적 반응률도 소라페닙의 약 두 배인 27.3%(p<0.001)로 끌어올렸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알려진 각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 총괄 책임자는 로슈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및 진행중인 간세포암 관련 주요 임상시험을 소개하며 "로슈의 혁신을 대표하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과 신생혈관억제제 아바스틴의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에 이어 간세포암에서도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성과다"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로슈는 아직 충족되지 못한 의학적 요구가 있는 암종에 대해 면역항암제의 단독 및 병용요법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미국, 한국을 포함해 총 10개 국가에서 간세포암 1차 치료에 허가를 받았으며, 이외에도 간세포암 분야에서 다양한 임상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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