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87% 집단행동 찬성…66%는 "의대증원 전면 재검토 선언 후 재논의 필요"

교수 99%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 근거 논문 3편 비과학적"…96% "필수의료 살리려면 수가 정상화부터"

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 교수협의회 설문조사 결과. 사진=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가 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서울의대 교수 87%가 집단행동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와 의료계의 타협을 위해선 '전면 재검토 선언 후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 등 정책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66%나 됐다. 

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 교수협의회는 11일 긴급총회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교수 1475명 중 1146명(78%)이 참여했다. 

설문결과,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돼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교수들이 일정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질의에 응답자의 87%가 동의했다. 

또한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 선언 후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 등 정책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교수들의 응답이 66%로 가장 많았고 '적절한 선에서 정원 증원에 합의해야 한다'는 의견은 28%로 그 뒤를 이었다. 

'의대정원 증원이 포함되는 경우 어떤 경우에도 합의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현재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오히려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교수들의 응답은 51%에 달했고 현재와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는 응답도 38%였다. 즉 89%가 정부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가져올 문제에 대해선 응답자의 86.2%가 '건강보험 재정 고갈 가속화'를 꼽았고 '이공계 인재 유출'은 73.9%, '필수의료 분야 붕괴'엔 73.1%로 나타났했다.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은 '필수의료 분야 수가 정상화'가 응답자의 9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민·형사상 부담 감소를 위한 법적 안전 장치 마련'이 75.4%였다. 

특히 정부가 연 2000명 증원의 근거로 3편의 연구 논문을 제시한 것에 대해선 99%의 교수들이 비과학적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적, 합리적 근거가 바탕이 돼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결정되면 증원 논의가 가능하다는 응답도 95%나 됐다. 

정부가 2000명 증원에 대한 타협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모든 교수들이 학생과 전공의들이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질의에는 40%가 '그렇다'고 답했고 60%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정부안대로 의대 정원을 증원했을 때 교육여건에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복수)'는 질의엔 '임상의학 실습 기회의 감소(92.5%)', '기초의학 실습 기자재 부족(92.5%)', '도서관, 강의실 등 시설과 공간부족(8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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