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연이어 3상 실패…비소세포폐암, 피부편평세포암 중간분석 결과 중단 결정

폐암서 SBRT와의 병용요법, 생존 개선 못하고 이상반응 발생률 높아…피부암서도 통계적 유의성 달성 못해

사진: MSD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후기 임상시험 중단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중단된 임상시험은 비소세포폐암(NSCLC)과 피부편평세포암(cSCC)에 대한 연구다.

MSD는 3상 임상시험인 KEYNOTE-867과 KEYNOTE-630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 권고에 따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KEYNOTE-867은 의학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거부한 환자를 포함한 1기 또는 2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정위체부 방사선치료(SBRT)를 병용하는 임상시험이다. SBRT는 통상적인 방사선 치료에 비해 회당 매우 많은 방사선을 일시에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사전 지정된 중간 분석에서 키트루다와 SBRT 병용요법은 위약과 SBRT 병용요법에 비해 연구의 1차 평가변수 및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무사건 생존율(EFS) 또는 전체 생존율(OS)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고, 병용요법의 위험/혜택 프로파일이 임상시험의 지속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사망으로 이어지는 이상반응을 포함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위약군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EYNOTE-630은 수술 및 방서선 치료 후 고위험 국소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 환자의 보조 치료를 위해 키트루다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DMC는 위험/혜택 프로파일이 임상시험을 지속하는 것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며 무용성을 이유로 중단을 권고했다.

사전 계획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율(R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의 경계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은 공식적으로 테스트되지 않았으나 분석 당시 위약에 비해 키트루다에 유리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의 것과 일치했다.

머크 연구소 수석 부사장 겸 글로벌 임상 개발 부문 종양학 책임자인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박사는 "암과 암 치료 방법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발젙했지만, 다양한 암 유형과 질병 단계에 걸쳐 미충족 요구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환자를 돕기 위해 비소세포폐암과 피부 편평세포암과 같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계속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MSD는 이달 초 DMC 권고에 따라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항-TIGIT 항체 비보스톨리맙(vibostolimab, 개발명 MK-7684)과 키트루다,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3상 KeyVibe-008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전 계획된 분석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이 무용성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병용요법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이상반응과 면역 관련 이상 반응 발생률이 더 높았다. 이 연구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5월에도 부작용 문제로 DMC 권고에 따라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3상 임상시험 KeyVibe-010을 중단했다. 해당 연구는 절제된 고위험 흑색종(IIB~IV기) 보조 치료제로 비보스톨리맙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을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율은 무용성 기준을 충족했으나 면역 매개 이상 경험으로 인한 중단율이 높아 임상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무재발 생존 개선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같은 달 자궁내막암 치료 3상 임상시험의 실패 소식을 전했다. 새로 진단된 고위험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 유무에 관계 없이 보조치료로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KEYNOTE-B21 임상시험이다. 중간 분석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질병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한편 실망스러운 소식이 계속 들려왔음에도 키트루다는 2014년 첫 승인 후 꾸준히 적응증을 확대해가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키트루다 매출은 18% 늘어난 142억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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