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예과·본과 통합 의학교육 개편 논의…의대 6년+인턴 1년 vs 의대 5년+인턴 2년

"인턴 기간 늘려 일차의료 선택 방향성 늘려줘야"..."교육-사회적 책무 교육 늘어나는데 5년으로 역부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의학교육 학제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 있어선 의료계 단체들의 의견이 갈리며 최종 확정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는 최근 산하 의사양성교육제도 개혁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논의의 핵심 내용은 의대 학제 개편이다. 의료계는 오래 전부터 현재의 2년 예과과정이 오히려 의학 발전의 장애물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향후 인턴 선발 등 병원 지원 과정에서 예과 교육 성적이 반영되지 않다보니 예과 과정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지고, 반대로 본과 4년에 모든 교육과정을 소화하기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통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다수 의료단체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턴 기간까지 포함했을 때의 학제 개편이다. 

의학교육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기초의학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등 전체 의료계를 대표하는 다양한 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른 입장이 다르다 보니 이에 따른 상이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유력한 실행방안은 통합 의대교육 6년과 인턴 기간 1년을 합친 '6+1제도'와 의대 교육 기간을 5년을 줄이는 대신 인턴 기간을 2년으로 늘리는 '5+2제도'다. 

현재 인턴 1년 과정은 물리적으로 기간이 너무 짧다보니 이를 이수하고 나와도 실질적으로 개원을 하기 위한 일차의료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게 5+2제도를 주장하는 이들의 견해다. 

주로 의대생들이 인턴 과정만 마치고도 바로 일차의료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취지로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이 해당 제도에 찬성하고 있다. 

반면 의과대학 관련 단체들은 기존 6년의 통합 의대교육 과정을 5년으로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연구중심의 교육과정 개편과 공공성 강화 등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커리큘럼 변경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1년의 공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등 일각에선 3+3 모델 등 신선한 의학교육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6년의 통합 의대교육 과정을 3년의 임상전 교육과 후반 3년 임상교육으로 나눈 것이다. 이는 전문 과목에 구분이 없는 획일화된 통합연계형 대신 학생의 학습동기와 진로에 맞춰 학습이 구성돼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관계자는 "갑자기 의대 교육을 5년으로 줄이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 현재 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의대 교육 과정에서 연구와 공공성 강화 등 사회적 책무에 대한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교육에 더해 이런 교육 과정이 더해지기 위해선 6+1모델로 가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의협 관계자는 "의대 교육이 1년 줄어든다고 해도 의예과 과정이 통합되면서 각 의대에서 교육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인턴 과정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의대 교육 1년이 줄어드는 것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학제 개편 방안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우선 의예과와 본과 과정을 합친 통합 6년 과정을 산출하는 것이 특별위원회의 우선 목표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아예 의예과과 본과를 나누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학제 개편이 이뤄지려면 우선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교협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통합 6년 과정 개편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의예과와 본과가 통합되는 것이 우선 목표로 지정되고, 향후 시대적 상황과 필요에 따라 교육과정을 6년으로 유지할지 5년으로 줄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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