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 4개국서 발생...국가가 나서서 지역사회 감염 막아야"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에 대해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 수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팬데믹 선언은 전염병 위험의 최고 단계로, 대다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을 뜻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확진자 수, 사망자 수, 발생 국가수가 훨씬 증가할 것이다. 코로나19의 놀라운 확산성과 심각성, 활동성 등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1일 처음 발생해 12월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WHO에 따르면, 114개국에서 11만8000건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4291명이 사망했다. 발생건수 90% 이상이 중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에서 나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유행성 질환이다. 대유행은 가볍게나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잘못 사용하면 불합리한 두려움이나 바이러스와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않은 수용을 초래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의 확진자수는 감소하고 있다. 또한 이란,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전염병 통제 예방을 위한 조치에 감사드린다"라며 "국가적으로 비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발생 사례를 찾아 격리하고 검사하고 치료하고 추적해야 한다. 병원 병상을 준비하고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가가 나선다면 소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며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국가에서도 충분히 준비한다면 팬더믹의 감염 진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예방, 준비, 공중보건, 정치적 리더십, 그리고 사람들이 중요하다. 세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는 지난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월 28일 전 세계 위험도를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에 이어 이란, 이탈리아 등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검토에 걸쳐 이번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 선언은 천연두, 폐결핵, 흑사병에 이어 지난 2009년 신종플루에서 있었다.
한편, 11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788명, 사망자는 3158명이다. 이탈리아는 확진자 1만149명·사망자 631명, 이란 확진자 9000명· 사망자 354명, 한국 확진자 7755명·사망자 61명 등이다. 이어 스페인 확진자 2179명·사망자 49명 프랑스 확진자 1784명·사망자 33명 독일 확진자 1622명·사망자 3명 미국 확진자 1015명·사망자 31명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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