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6월 1일부터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의 만성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Harvoni, 성분명 레디파스비르, 소포스부비르)의 급여기준이 확대되고, 가격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소발디(Sovaldi, 성분명 소포스부비르)는 급여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만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하보니의 급여 확대와 약가 인하, 소발디 약가 인하를 앞두고 C형간염 퇴치 전략 및 소포스부비르 기반요법의 가치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29일 개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하보니는 1일부터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 기준 및 방법에 대한 세부사항 고시에 따라 성인 만성 C형간염 환자 가운데 모든 유전자형 1형 환자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확대 적용된다.
가격은 하보니의 경우 1정 당 13만 40원, 소발디는 1정 당 12만 6190원으로 조정돼, 소발디와 하보니를 이용한 총 치료 비용은 약 2000만원 대에서 1000만원 대가 될 전망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대외협력부 정연심 전무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소발디와 하보니의 약가를 각각 48.3%, 56.3% 자진 인하했다"면서 "간질환 분야의 리더로서 길리어드는 앞으로도 간질환 예방과 치료, 완치를 목표로 남아잇는 미충족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길리어드 측은 소발디 기반요법으로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처방을 받았고, 대규모 리얼월드(real-world)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의학부 반준우 전무는 "임상시험에 나왔던 부분이 실제 리얼월드에서 그대로 반영되는지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입증해야 한다"며 "하보니 8주 치료에 대한 리얼월드 데이터는 굉장히 많이 나와 이 측면에서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독일 함부르크 아스클레피오스병원(IFI Medicine) 피터 부기쉬(Peter Buggisch) 박사팀이 HCV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유전자 1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SVR12 도달률은 하보니 8주 치료군 98.6%, 12주 치료군 97.8%로 8주 치료만으로도 완치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최근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 8주요법이 부각되고 있는데, 간경변이 없고 초치료인 환자 가운데 HCV RNA가 600만 IU/mL인 환자에서 하보니 8주요법이 12주요법과 동등한 수준의 완치율을 보였다. 이는 2017 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하보니는 프로테아제 억제제(PI)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Child-Pugh B 또는 C 등급의 간경변 환자와 간이식 후 환자 등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간질환 환자에 국내에서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또한 유전자형 1형에서 치료 전 NS5A 내성변이 검사 없이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소포스부비르 기반요법의 급여확대 및 약가인하를 발표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하보니, 소발디의 국내 허가 이후 지금까지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제까지 급여 혜택이 제한됐던 국내 유전자형 1형 환자들에게 99%의 높은 완치율을 입증한 하보니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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