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제넨텍, 주사제 이어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1상서도 결과 긍정적

4주 치료 후 체중 6.1%↓…식사시간 관계 없이 투여 가능, 주사제 이후 유지 치료제로도 잠재력 있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로슈그룹(Roche Group) 제넨텍(Genentech)이 주사용 GLP-1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1상 결과를 발표한지 3개월 만에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1상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고했다.

제넨텍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1일 1회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인 CT-996이 1상 임상시험 2개 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연구 데이터는 향후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CT-996은 내인성 GLP-1 호르몬과 달리 베타-아레스틴을 최소한으로 또는 전혀 모집하지 않고 cAMP 신호를 활성화하는 바이어스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설계됐다. 이러한 미세하게 조정된 신호 특성은 강력한 혈당 조절, 상당한 체중 감소 및 우수한 내약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상 임상시험인 CT-996-201(NCT05814107)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거나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 CT-996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파트 1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참가자 40명을 대상으로 했고, 파트 2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인 참가자 25명을 대상으로, 파트 3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참가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참가자를 대상으로 CT-996으로 치료한 결과 4주째 위약 조정 평균 체중이 6.1% 감소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인크레틴 계열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하는 경증 또는 중등증 위장 관련 부작용이 대부분으로 내약성이 우수했다. 약물 관련 치료 중단은 없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복 중이나 표준화된 고지방 식사 후에도 CT-966의 혈중 농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넨텍 측은 "CT-996은 잠재적으로 식사 시간에 관계없이 투여할 수 있어 환자에게 더 큰 투약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CT-996은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유도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될 뿐 아니라 주사제로 유도된 체중 감소 후 경구 체중 유지 치료제로도 잠재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로슈 최고 의학 총괄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총괄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CT-966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소가 확인돼 기쁘다"면서 "이는 결국 환자들이 만성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 적응증을 모두 해결하는데 도움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로슈는 지난해 12월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27억 달러에 인수하며 CT-996을 포함해 3개 임상 단계 인크레틴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관련기사=로슈, 27억달러에 카못 테라퓨틱스 인수…GLP-1 비만약 시장 뛰어든다]

주 1회 피하주사하는 GLP-1/GIP 수용체 작용제인 CT-388은 현재 2상 단계에 있다.

5월 발표한 1상 데이터에 따르면 24주 치료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은 18.8%였다. 24주차에 CT-388 치료 참가자의 100%가 5% 이상, 85%가 10% 이상, 70%가 15% 이상, 45%가 20%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연구 시작 시 당뇨병 전단계였던 모든 참가자는 24주 치료를 받은 뒤 정상 혈당 상태에 도달했다.

현재 진행 중인 1상 추가 코호트에서는 12주 치료 기간 동안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1회 피하 주사하는 GLP-1/GIP 수용체 작용제인 CT-868은 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보조제로 혈당 조절을 위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2상에서 평가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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