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의료공백…의대생들의 국시 실기시험 미응시 문제부터 해결하라"

[칼럼]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전라북도의사회 정책이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사상 첫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을 돌파한 103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의료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년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미응시로 인한 2700여명의 의료인력 공백이다. 

정부는 전문가들의 계속된 코로나19 재유행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정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시 민간 의료기관과 일선 의료진에 의존하려는 행태에 의료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진심으로 의료공백이 걱정된다면 의대생들의 국시 미응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는 지난 9월 4일 의정합의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관련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목포시의료원 현장 점검에서 “전남 지역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정부 방침이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내년 초 추가로 시행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의대생 국시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 160여명이 코로나19 대응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긴급하게 '전국 의대생 봉사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의료인 자격으로 국민건강 수호 차원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참가 희망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지금 확산세를 보면 코로나19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의대생까지 나서는 상황에서 의료 대란의 초강력 태풍을 눈앞에 두고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의대생들의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의료인력 공백으로 졸업 예정인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시 자체를 면제하고 8~9개월 일찍 진료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방역 전쟁에 마치 ‘의료 학도병’을 투입시키는 듯한 이런 긴박한 분위기와 우리나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다급할 때만 의료진의 참여를 호소하고 토사구팽시키는 관행을 이제는 폐기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 기회부터 부여하고 9.4 의정 합의사항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