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승 전의비 위원장 "의대정원 문제, 정부 연구용역 아닌 다수 연구자 '공개'연구하자"

데이터 개방해 독립 연구자들 연구 접근성 보장…전의비 집행부 25일 전원 사직, 5월부터 3기 체제로 전환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방재승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주 1회 진료축소를 밝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24일 "다수 독립 연구자들이 의사 수 추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는 데이터를 개방하고 8~12개월 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규모를 다시 결정하자"고 밝혔다. 

또한 방재승 위원장을 포함한 필수의료과 교수로 구성된 전의비 집행부 4명이 모두 25일부로 사직함으로써, 전의비는 4월 30일 이후 3기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방재승 전의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는 의사정원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위해 필요한 의사 수 과학적 추계 연구 논문을 공모하길 제의한다"며 "정부 측에 객관적인 연구를 위한 기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꼭 연구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 몇명 연구자에게만 연구 용역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연구자들이 독립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개방하고 연구자들은 연구를 통해 SCI급 연구를 발표하면 이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부터 적절한 의사 수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는 미래의료 모습을 반영한 여러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 향후엔 인공지능, 원격진료, 주치의 제도 등 의사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과학적 방법에 따라 적당한 추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토론을 거듭하고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양보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언급한 2000명 증원 근거가 된 연구자 3분도 연구에 참여해달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현재 사회적 혼란과 손실, 의료의 미래를 고려하면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만약 도출된 증원 숫자가 2000명 보다 많다면 의사단체도 이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수 추계 연구공모 제안을 하고 있는 방재승 위원장 모습. 


다만 전의비가 이번에 제시한 연구공모 제안은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논의는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위원장은 "이번 제안은 의사단체와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솔직한 심정은 어떤 안을 가지고 와도 의사단체 전부의 합의를 얻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의비는 계속 2000명 증원 중지를 주장했는데 정부도 묵묵부답이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고 과학적 추계를 위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교수 사직과 관련해서도 그는 "사직서 제출 이후 30일이 지난 4월 25일부터 개인 선택에 따라 사직이 실행된다. 두달 이상 지속된 의료대란 사태로 교수들은 체력이 저하되고 암울한 상황에서 진료를 위해 긴장을 유지하다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의비 집행부는 4월 30일을 끝으로 교수 사직으로 인해 전원 사퇴하고 5월부턴 3기 비대위로 전환될 예정이다. 

방재승 위원장은 "집행부 4명 모두 사직하기 때문에 집행부가 교체되는 것이다. 4명 모두 필수의료과 교수다. 이대로 병원에 남아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병원이 다 무너지고 실업자가 속출하고 다시는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른다. 앉아서 내 환자만 볼 수 없다는 뜻에서 사직한 것이다. 정부는 교수 사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정말 사직한다. 어차피 지금 환자를 봐도 의료 침몰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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