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제약사 1분기 실적 ‘명암’ 교차

대웅제약‧한미약품‧삼성바이오 ‘감소’ vs 녹십자‧동아에스티‧셀트리온 ‘증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수익면에서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감소했고 GC녹십자와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등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 제약기업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연매출 1조 클럽의 안주인인 유한양행이 1분기에 33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년 1분기 매출 보다 3.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7.4%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9.9% 올랐다.
 
이와 함께 실적이 부진했던 상위 제약사는 종근당이 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73.7% 감소했고,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80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86억원, 당기순이익은 57억원으로 각각 44.5%, 48.9% 줄었다.
 
반면, GC녹십자,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GC녹십자는 매출 2940억원(6.8% 증가), 영업이익 144억원(5.7% 증가), 당기순이익 186억원(167.4% 증가)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 백신 사업의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 증가한 1356억원으로 매출 순위 9위에 오르면서 실적 개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전년 보다 113.4%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112억원의 적자를 냈던 당기순이익은 75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이 증가한 것은 모티리톤, 플라비톨 등 ETC 품목들의 매출 반등과 함께 주블리아, 콘트라브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셀트리온은 매출액(2204억원)과 영업이익(1166억원), 당기순이익(849억원)이 모두 지난해 1분기 보다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출액(1310억원)과 영업이익(99억원)은 각각 21.7%, 193.4%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에 330억원의 손실을 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57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아울러 주요 상위사를 제외한 중소‧중견급 제약사들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동국제약, 동화약품, 대원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 등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호조를 띠었다. 모든 실적이 급감한 곳은 영진약품, 안국약품, 신풍제약, 에스티팜 등이었다.
 
한편, 제일약품은 지난해 5월 31일 제일파마홀딩스에서 의약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됐다.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으로 아직까지 수익은 적지만 전체 매출액이 1490억원으로 매출 규모로 상위 8위에 올랐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디게이트뉴스 재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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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란 기자 ([email protected])제약 전문 기자.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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