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기대회 참석자수·일반인 참석 논란…의협, "의사 집회 의도적 폄하"

민주당 비판은 전문가 단체 무시 발언…교수 직역 격려사 없었지만 다수 참여

"의정협상 등에서 의료계 요구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민과 함께 하는 3차 궐기대회"

▲정성균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왼쪽)과 홍순원 대외협력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2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진행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끝난 이후 참석자수와 일반인 참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1일 “언론에서 의협이 공식 발표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참석자수 5만1000명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라며 “경찰 추산 7000명과 비교하면 4만4000명이나 큰 차이가 나고, 궐기대회 참석자 중에는 의사가 아닌 사람들도 다수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환자단체는 “의협이 문재인 케어를 왜 반대하는지 정당성을 환자와 국민들에게 알리기 보다 청와대에 세(勢)를 과시해 압박하는 것이 궐기대회의 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 일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비판 여론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는 해당 발언에 대해 의도적인 폄하라며 의정협상 등의 성과로 정부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궐기대회 사회를 맡았던 정성균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의협이 궐기대회 참석 인원을 추계한 수치는 5만 1000~5만2000명인데 경찰 추산은 7000~1만3000명까지 차이가 난다. 왜 이렇게 차이가 큰 것인가.
 

“궐기대회 사회를 진행할 때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회원들이 모인 뒷부분을 계속 확인했다. 궐기대회는 오후 1시부터 시작했고 30분 단위로 계속 참여자 줄이 늘었다. 3시 30분쯤 청와대 행진을 시작하기 직전에 가장 참석한 인원이 많았다. 회원들의 줄이 영상이나 음향 시설을 거의 접하기 힘든 서울시의회 근처까지 이어졌다.
 
경찰에 광화문 방면의 차선을 전부 열어달라고 몇 차례 이야기를 해다. 마지막에 반대 차선이 두 개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뒤에서 차를 우회시키지 않고 차선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경찰 추산 규모가 의도적으로 축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 16일 수요일에 집계했을 때 시도의사회에 예약된 버스가 120대, 예상 참석인원이 8500명이었다. 지난해 12월 10일 제1차 궐기대회에 앞서 이틀 전인 8일 금요일에 집계했을 당시 시도의사회 예상 참석인원이 5000명이 되지 않았다. 그 때 참석한 회원 3만명보다 2배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경기 등에서 대중교통이나 다른 수단으로 참여한 회원이 정확히 추계되지 않았지만 지난 궐기대회보다 확실히 많았다.
 
촛불집회 때 시청 앞 광장에 250만명이 모였다고 했다. 그 때는 참석자수에 대한 논란이 나오지 않았다. 의사들의 집회에 대해서는 왜 비판적인 입장만 갖는가. 이번에 만에 하나 부풀려졌다 해도 두 배 이상 부풀려진 수치는 아닐 것이다."
 
-정말 의사 외에 일반인들이 참석했던 것인가.
 

"기수단을 일반인으로 오해한 것이 아닐까 싶다. 기수단은 젊고 힘있는 사람들에게 맡겼다. 지역과 직역 안내 깃발이 너무 무거워서 회원들에게 맡기기 힘들었다. 일반인라고 해봐야 가족들에 불과하다. 직원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자녀들과 함께 나온 회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주장 역시 의사들의 집회를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의협은 정부와 대화를 진행하는 중에 야당과는 문재인 케어 저지 협약을 맺고 반대집회도 강행하고 있다"라며 "이는 정부와 여당은 물론,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4일 의협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간담회 당일 간담회 요청 공문을 받았다는 지적도 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라는 높은 분이 의사 전문가단체에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문가 단체를 무시하는 발언이다.

의협이 분명히 공문을 보냈다.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해당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 민주당이 정말 문재인 케어를 위해 의사들과 대화가 필요하다면 반대로 먼저 대화를 요청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의사들도 분명히 국민인데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교수 직역은 격려사나 연대사를 하지 않았다. 교수들의 궐기대회 참여 명분이 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궐기대회에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이 참석했다. 의학회 임원 몇 분도 오셨고 참석한 교수들도 많았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신분상 부담스러워서 격려사를 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궐기대회 취지에 동의해서 오셨다고 생각한다. 최 회장이 의학회 소속 개별학회를 찾아다니면서 만나고 있다. 의학회가 의협과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할 것이다." 
 
-의협 집행부에서 누가 가장 열심히 궐기대회를 준비했다고 보는가.
 
"집행부 전부 열심히 했지만, 아무래도 의협 최대집 회장이 전국적으로 회원들을 찾아다니면서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회원들의 참석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그리고 서울특별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 여러 면에서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했다. 의협 입장에서 큰 힘이 됐다."
 
-궐기대회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한 궐기대회 이후의 과제는 무엇인가.
 
"이번에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회원들의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의식화와 조직화가 많이 됐다고 평가한다. 문재인 케어에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반대한다. 의학적 필요가 있는 비급여에 한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급여화를 추진해야 한다.
 
궐기대회 이후 25일 첫 의정협상을 진행하고 31일까지 수가협상이 이뤄진다. 최대집 회장이 궐기대회에서 했던 발언대로 행동할 것이다.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서 대화에 임하는지 확인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과 함께 하는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마련할 것이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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