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디지털과 만난 수면산업 '수면테크' 2025년까지 연평균 12% 성장 전망

CES에서는 2019년부터 수면테크관 따로 마련…필립스 등 대기업 물론 스타트업도 대거 진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잠 못드는 현대인을 위한 수면산업이 뜬다
①임영현 수면산업협회장 "스마트폰·가전과 IT기술 융합제품 출시 활발" 
②세계 수면산업 시장 2026년 137조, 국내 경제적 손실 11조 
③디지털과 만난 수면산업 '수면테크', 미국 CES서 필립스 등 별도 전시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베더(Beddr)는 이마에 붙이는 우표만한 크기의 작은 센서 '슬립 튜너(Sleep Tuner)'로 유명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동기화하면 바로 작동되는 구조로, 이마를 통해 수면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한다.

앱을 통해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코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후속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전문가 네트워크도 제공한다. 나아가 수면무호흡증을 감지하는 기능에 대해서도 규제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디지털 수면 클리닉'이라 스스로 내세우고 있으며, 시리즈 A 투자만 560만 달러(약 69억원)를 유치했다.

잠 못자는 성인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수면 테크(Sleep Tech)가 뜨고 있다. 이 가운데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면 산업 시장으로 꼽힌다.

한 시장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북미가 전체 수면 보조 시장의 4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5000만~7000만 명이 불면증을 앓고 있으며, 상당수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충분한 수면 시간을 밤 7시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들에 의하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비만과 당뇨병을 포함해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 수면부족은 우울증과 ADHD, 불안장애를 포함한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필립스(Philips)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로 뭉친 신생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며 산업이 확장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2019년부터 수면 테크관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사진: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되는 슬립 넘버 클라이메이트 360.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도 수면 테크관이 마련돼 다양한 기업들이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필립스는 전 세계 모든 수면 문제의 80% 이상을 해결한다는 목표로, 스마트슬립(SmartSleep) 솔루션 제품군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번 CES 2020에서는 차세대 딥 슬립 머리밴드(Deep Sleep Headband), 코골이 완화를 위한 솔루션, 수면 습관 재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수면 보조 툴을 공개했다.

딥 슬립 머리밴드에는 착용자가 잠을 자도록 진정시키는 기능과 함께 원하는 깨우기 시간의 약 5~30분 내 가장 가벼운 수면 단계에서 착용자를 깨우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베터 슬립(Better Sleep)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수면습관을 재교육해 더 빨리 잠들고 더 오래 잠들도록 돕는다.

소비자 신경 기술 및 명상 회사인 인터랙슨(Interaxon)도 머리밴드를 이용해 소비자의 수면을 돕는다. 인터랙슨이 개발한 뮤즈 S(Muse S)는 사용자가 생체 피드백 강화 명상을 통해 소비자가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돕는 멀티 센서 패브릭 밴드다.

사용자의 심리 상태에 반응하는 음성 안내 및 바이오 피드백 사운드 스케이프를 혼합해 취침 시간 맞춤 사운드 트랙을 만든다. 사용자는 머리밴드와 함께 월별 또는 연간 가이드 명상 구독을 구매할 수 있다.

CES 2020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슬립 넘버 클라이메이트 360(Sleep Number Climate 360)'는 가구 제조업체 슬립 넘버에서 만든 차세대 스마트 침대다.

자동 온도 조정 기능을 갖춰 신체의 수면주기를 분석해 이상적인 수면 조건에 맞게 침대의 온도 균형을 유지, 최대 12도까지 냉각하고 최대 100도까지 데울 수 있다.
 
사진: 내장된 에어백으로 배게를 조정해 코골이를 덜어주는 모션 필로우.

국내 회사인 텐마인즈(10Minds)가 개발한 모션 필로우(Motion Pillow)도 CES 2020에서 또다른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면 기반 과학을 사용해 코골이를 덜어주는 제품이다.

모션 필로우는 자는 동안 사람의 머리 위치와 호흡 패턴을 분석, 데이터에 따라 내장 에어백을 사용해 베개 자체를 조정한다. 높이 조정에 따라 코를 통한 공기 흐름이 개선되고 코골이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잠재적 수면 무호흡증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도 나왔다. 프랑스 스마트 장치 개발 회사인 위딩스(Withings)의 최신 스마트 워치는 심장 모니터를 사용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감지하고 시계 배젤 측면에 내장된 세 개의 전극을 사용해 ECG 판독값을 얻는다.

사용자는 무호흡 에피소드 및 산소 포화도에 대한 일일 보고서를 받아 문제를 식별하고 수면 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내닛(Nanit)은 아기를 감싸는 아기보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 잠자는 아이를 모니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유아용 침대나 아기에게 전자 장치를 넣지 않고도 아기의 호흡 동작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 아기보는 침대 위에 놓인 내닛 보육 카메라를 통해 읽도록 설계됐다.

한편 지온마켓리서치(Zion Market Research)가 올해 초 발표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 테크 기기 시장의 글로벌 수요는 2018년 약 117억 9000만 달러로, 2025년 말까지 연평균 12.44% 성장해 약 266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노인 인구의 증가는 예측 기간 동안 수면 기술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면산업 # 슬립테크 # 수면박람회 # 대한민국꿀잠프로젝트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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