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중도 포기가 많은 이유는 수련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 김대현 수련교육이사는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보면 신경외과가 1위다. 2015년 기준 신경외과 전공의 1~4년차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136시간으로 2위는 흉부외과로 132시간, 3위인 성형외과도 112시간보다 24시간이나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법에 의해 주80시간이 시행되면서 전공의 지원율이나 수련포기율은 그나마 나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임의와 지도전문의들의 업무부담이 증가하면서 인원이 줄고 있다. 2019년 신경외과 전임의 수는 102명이었지만 2022년 16명 줄어 86명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즉 신경외과 진료의 특성상 수술 자체가 고난이도이다 보니 많은 수련시간이 필요하지만 전공의법으로 인해 수련시간도 부족하고 전공의 정원 20% 감축으로 교육할 환경도 부족하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이다.
김대현 수련교육이사는 "각 전문과목학회의 전공의 목표정원을 조정해 미충원율 매년 8%을 증원해 약 250명의 목표정원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대형병원이 신설되는 증가 만큼이라도 우선 목표정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혈관진료체계 근본적 변화 필요…"각 병원 단위 아닌 정부가 적극 나서야"
뇌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응급의료체계 변화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현재 응급의료센터 분류체계는 권역과 지역을 나눠져 있지만 응급의료진료권역 분류가 실제 진료 내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신승훈 정책이사는 "현재 응급의료체계 분류체계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과 목표가 불명확하고 지나치게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기존 중앙-권역-지역의 사업방식을 폐기하고 중증응급의료센터는 임상역량과 지역사회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하고 응급의료기관구성 체계가 기본 플랫폼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뇌혈관 전문응급의료체계 발전 모형이 필요하다. 뇌혈관질환은 대표적인 시간 민감성 중증응급질환이다. 단순하게 권역심뇌혈관센터와 지역심뇌혈관센터를 지정하는 것 만으로는 지역 완결형 치료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지역 내 모든 응급의료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따라서 응급의료체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 관리를 위해 병원 단위가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승훈 정책이사는 "현재 심뇌혈관질환관리 중앙지원단에 신경외과가 배제돼 있다. 특히 급성기 뇌졸중적정성 평가 기준에 급성뇌경색 치료의 핵심인 혈전제거술에 대한 평가 지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증응급의료센터 사업과 같은 축으로 심뇌혈관질환 센터 사업을 통해 국가가 응급의료자원 공급부족 해소와 최종 진료과의 인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지역 의료기관 간의 이송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상급종합병원이라도 동시에 발생한 여러 환자를 당식자의 숫자의 한계상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런 경우 빠른 이송이 필요하고 의무적으로 의료기관 간 협약이 필요하다. 병원간 당직 공유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성뇌경색 치료에 대해서도 "혈전제거술 시행이 가능한 뇌혈관시술 인증의에게 직접 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중증응급뇌혈관질환 분야에 AI 프로그램을 국가가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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