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채권 발행한 화이자는 어떻게 ESG 실천중일까

6가지 주요 집중분야 선정해 세부 과제 실천…"2022년은 책임을 중심으로 하는 해가 될 것"

사진: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화이자의 과감한 조치와 ESG 우선순위, 핵심 가치(자료=글로벌 화이자 2021 ESG 보고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ESG 경영 사례

기후변화와 같이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늘면서 최근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ESG가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이를 도입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국내 기업들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ESG 경영 사례' 특별기획을 통해 각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통해 어떻게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① 암젠(Amgen)연간 2700만명에게 과학 교육프로그램 지원하는 암젠의 ESG 경영 전략은
② 화이자(Pfizer)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화이자(Pfizer)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제약기업 중 하나다. 2021년 전세계 14억명에게 약과 백신을 제공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 6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바이오제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하는 등 전 비즈니스에 걸쳐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화이자의 ESG 경영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목표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Breakthroughs that change patient’s lives)' 실현과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화이자는 ESG를 한 축으로 삼은 경영 전략을 제시했으며, 다양한 ESG 아젠다 중 기업목표에 가장 밀접한 ▲기후변화 ▲의약품 혁신 ▲의약품의 공평한 접근성 ▲다양성‧평등‧포용성 ▲의약품의 질과 안전성 ▲기업 윤리를 6가지 주요 집중분야로 선정해 세부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2021 화이자 ESG 보고서는 "2021년 재무 전략에 ESG 원칙을 추가함으로써 70억 달러, 5년 회전거래신용(RCF)에 ESG 핵심성과지표(KPI) 관련 지표를 포함시킨 첫 번재 미국 바이오제약회사가 됐다"면서 "이 지표는 특히 전 세계 사업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업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직원 전반에 걸쳐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화이자의 전략적 초점이 재무 전략으로 확대됐다. 2021년에는 여성과 소수 민족, 장애인, 퇴역 군인 소유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하는 자본 시장 활동과 단기 자금 시장 펀드 투자를 통해 자금 조달 계획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수익금으로 하는 투자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보고함으로써 발행 후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년 3월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고, 수익금을 여러 UN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에 맞춰 사용했다. 2021년 8월 두 번째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1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R&D)과 제조, 유통과 관련된 자본 지출을 지원하는데 사용했다"면서 "2020~2021년이 ESG를 스포트라이트로 삼는 해였다면 2022년은 책임을 중심으로 하는 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화이자의 ESG 경영에 발맞춰, 한국화이자제약 또한 8월 ESG 이니셔티브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움직임(Moves for a healthier world)'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 활동을 개시했다. 해당 ESG 이니셔티브는 개인, 지역사회, 기업을 아울러 신체적 건강은 물론 평등, 다양성, 포용성 등의 가치가 확산된 더 넓은 의미의 건강(health)을 실천할 수 있는 움직임(moves)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 예방과 치료를 넘어 공중보건에 밀접한 환경 보호 위해서도 기업의 책임 실천 

화이자는 과학 기반 연구중심 기업으로 보다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신약을 개발해 환자들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고 있다. 질병의 위협을 극복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공중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과 기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화이자는 친환경 활동 관련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실천 의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46%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7% 감축에 성공했다. 지속가능채권 약 1조5700억 원 중 5160억 원(4억100만 달러) 가량을 친환경 오피스와 생산시설에 투자해오고 있다.

한국화이자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 2018년 대비 2020년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Scope 1)과 간접 배출량(Scope 2)을 약 40% 감축했다. 또한 글로벌 44개국이 참여하는 화이자 국제선진시장 지속가능성 프로젝트(IDM Sustainability project)의 멤버로 참여해, 중장기 환경분야 지속가능성 목표 실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회용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전사 차원 지속가능성 TFT 구성 등 임직원의 환경 친화 활동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화이자는 자사의 ESG 이니셔티브에 따라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MOU를 체결하고, 환경보호와 건강증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그린무브(Green Moves)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린무브 캠페인은 도시숲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진행하며 신체적 건강, 심리적 안정감을 향상시켜 개인, 자연, 지역사회의 건강을 모두 제고하는 생명의숲 그린짐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한국화이자는 그린짐 활동의 전국적 확대 및 시민/임직원 대상 참여 프로그램 운영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임직원 대상으로 남산 일대에서 그린짐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화이자는 의약품을 통한 질병의 극복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환경보호, 사회적 가치 수호 등 더 넓은 범위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린무브 캠페인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쌓인 정신적 문제, 신체적 건강을 돌보며 지역사회의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환경보호 활동에 있어서도 책임을 다하고자 기획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우리 사회에 유익한 가치를 함께 지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건강 형평성 지향하며 사각지대 돌보는 사회공헌활동 전개

화이자는 지역사회의 기업시민으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모두를 위한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실현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계층에 집중하고, 이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중이다.
 
 
글로벌 화이자는 45개국 12억 명의 건강형평성 향상을 위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비롯한 화이자 의약품을 비영리 가격으로 공급하는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협정(An Accord for a heathier world)을 발표하고 전세계적인 건강 형평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건강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펼친 결과, 2021년 화이자의 의료 접근성 지수는 기존 11위에서 4위로 7계단 상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화이자도 전이성 암환자와 희귀질환 환자의 교통비 지원과 같은 환자 지원 프로그램, 소외지역 노인, 학대 피해 아동,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질환 인지도 제고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 연구기관들과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R&D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력하며 미충족수요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의학연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의학 발전을 이루기 위해 1999년 제정한 화이자의학상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가 후원하며, 20년 이상 국내 우수한 의과학자를 발굴하고 의료계의 연구의지를 고취해왔다. 내년에는 이러한 다방면의 사회공헌활동을 '모두가 건강할 권리(Right to health)'라는 주제로 통합해 화이자가 지향하는 가치를 강조할 계획이다.

컴플라이언스 및 윤리 준수, 다양성‧평등‧포용성 추구하는 문화 구축을 위한 노력 

화이자는 컴플라이언스 및 윤리 준수에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효율적으로 위기를 관리하며, 열린 소통과 다양성‧평등‧포용성의 가치를 지향하는 문화를 가꿨다. 
 

화이자의 부사장 이상 고위급 임원 중 여성 임원비율은 2020년 대비 3.4%p 증가해 2021년 41.5%에 이르렀으며, 본사 이사회 12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고, 3명은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포브스 지정 '여성을 위한 최고의 기업; 중 의약품 및 생명공학산업 내 1위를 차지하고, '다양성을 위한 최고의 기업' 중 전체 21위를 차지했다. 윤리, 포용성, 지배구조 부문의 기업문화를 높이 평가받아 윤리경영의 표준을 정의하고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 에티스피어 선정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화이자는 D(Diversity) & I(Inclusion) 프로젝트 팀을 운영하며, 임직원 설문조사, 워크샵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건강하고 투명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 활동을 전개 중이다. 또한 성차별 없는 공정한 토대를 마련하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해 남녀고용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화이자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1년 5월 기준 59%로 과반수가 넘고, 임원 비율 또한 여성이 57%, 남성이 43%로 나타나는 등 구성원의 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 문화와 더불어 컴플라이언스 준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리더 주도 대화 캠페인, 컴플라이언스 관련 뉴스레터 발송과 정기교육 실시 등 사내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화이자는 이전부터 지향해온 ESG 경영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전체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삼아 구체적인 ESG 활동을 실천하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법인이 협력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화이자의 기업목표와 모두를 위한 보다 건강하고 평등한 세상을 향한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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