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49→250명 제출한 충북대…의대생들 "교육부 입김 못이긴 고창섭 총장, 부끄럽다"

충북의대 재학생 비대위 규탄문 발표…"고 총장은 증원요청 철회하고, 학생과 의대 교수에 사죄해야"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충북대 의대 재학생들이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 현 정원의 410% 수준인 250명을 제출한 충북대 고창섭 총장에게 “학생의 안위와 교수님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나”라며 규탄했다.

충북의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충북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충북대 고창섭 총장에게 근거 없는 201명 증원요청을 철회하라며 이같은 내용의 규탄문을 발표했다.

충북의대의 기존 정원은 49명이다. 하지만 고 총장은 교육부의 의대정원 수요조사에 기존 정원의 약 410% 수준인 250명을 제출했다.

비대위는 "의대 증원은 결코 현 대한민국 의료계가 가진 문제점의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되레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의학도의 길을 걷는 의과대학생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총장님은 이 사안에 대하여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결정을 내리신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비대위는 "충북의대 교수회와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데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하며"의대 강의실과 실습 현장에 와 보시긴 했나? 의과대학엔 25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없다. 해부학 실습을 위한 카데바는 어디서 마련해 올 것이며 병원 실습을 위한 인프라는 어떻게 갖추실 것인가. 의대 교육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교육부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결정을 내려 의과대학 학장단 및 교수님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긴 하셨나"라며 "의과대학 교육과 병원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총장이 아닌 의과대학 학장님과 교수님들이다. 충북의대 학장단 및 교수회는 3월 4일 중원 숫자를 제출하지 않을 것을 성명을 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질 자신 있나? 그리도 교육부 눈치가 보이나? 무리한 증원을 반성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이번 수요조사는 더 큰 투쟁의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증원 숫자를 적어내지 않으면 글로컬 사업에서 불이익 받을까 두려운가. 학생들의 안위와 교수님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교육부 입김에 못 이겨 경솔한 질정을 내린 사람이 모교의 총장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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