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응집소병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국내외 승인…지난해 글로벌 매출 1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중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사노피(Sanofi)가 레코르다티(Recordati)와 1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체결하고 희귀 자가면역 치료제를 매각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노피와 레코르다티는 최근 한랭응집소병 치료제 엔제이모(Enjaymo, 성분명 수팀리맙)의 글로벌 판권 인수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레코르다티는 사노피에 선급금 8억2500만 달러와 판매 기반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50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한랭응집소병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적혈구를 공격해 적혈구 파괴가 지속·반복되는 희귀 림프증식성 질환이다.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만성 용혈로 인한 빈혈 ▲극심한 피로 ▲호흡 곤란 ▲혈색소뇨증 ▲말단 청색증 ▲혈전 색전증 등을 일으키고, 한랭응집소병 진단 후 생존여명은 8.5년에 그친다. 매년 100만 명 중 1명에게 발생한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 약 1만1000명 환자가 앓고 있으며, 아직 국내에서는 정확한 환자 수가 알려져 있지 않다.
엔제이모는 한랭응집소병 치료를 위해 유일하게 승인된 표적 치료제로, 고전적인 보체 경로를 활성화하는 C1 단백질을 표적한다. 이를 통해 보체를 매개로 한 적혈구 파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엔제이모는 사노피 전체 제품 가운데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산이다. 사노피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엔제이모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240% 가량 증가한 7200만 유로(약 1064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5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약 72% 성장했다.
레코르다티 롭 코레만(Rob Koreman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우리의 광범위한 전략과 일치하며 희귀질환 분야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재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제이모는 미국, 일본, 유럽에서 희귀질환 분야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매출과 수익 모두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면서 "무엇보다 강력한 임상 프로파일과 함께 한랭응집소병 치료제로 승인된 유일한 제품인 엔제이모가 이 쇠약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심각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코르다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희귀 질환 전문 제약회사다. 2022년 희귀난치성 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영국 제약사 유사파마를 인수 합병하면서 한국 지사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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