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의대생 희생 정신 확실히 지킨다…보건의료발전협의체 참여는 9.4 의정합의와 별개"

의정협의체와 보발협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의제는 동일할 수 없어…최선의 결과 위해 설득 과정 중

대한의사협회 박수현 대변인과 이정근 상근부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9.4 의정합의 내용은 확실히 지킬 것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많은 대가를 지불한 만큼 그것만큼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상근부회장)

대한의사협회가 보건의료발전협의체(이하 보발협) 참여와 관련해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할 의제를 보발협에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의협 내부적으로 보발협 참여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의정협의체 논의 주제와 별개의 것이라는 취지다. 

의협은 10일 오후3시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보건의료발전협의체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의협 박수현 대변인은 "최근 보발협 참여와 의정협의체 관련 추측성 얘기가 떠돌고 있다. 정확한 점은 의정협의체와 보발협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의제는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보발협의 구성에 합당한 공통의 의제는 보발협에서 논의할 수 있으나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할 의제를 보발협에서 논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공공의대 등 문제는 9.4 의정합의안의 원칙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코로나19 이전에 의정협의체 관련 논의가 진행된다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 향후 복지부에서 보발협에서 의료전달체계나 의료인력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꺼내면 다시 협의체에서 불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근 상근부회장도 "향후 의협은 9.4 의정합의 내용은 확실히 지킬 것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많은 대가를 지불한 만큼 해당 내용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며 "회장과 이사진은 최선의 결과를 위해 정부, 국회, 시민단체 등을 만나 설득의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공공의대 신설 등 문제가 코로나19 이전에 논의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가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길 바란다. 일선 의료인들이 백신 업무 등으로 희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정합의문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 회원들도 더 지치게 될 것"이라며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고 합의에 이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차 회의 이후 중단된 의정협의체 실무협의도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관련해 이정근 부회장은 "이제 41대 집행부가 출범한지 2주 정도 됐다. 실무 내용을 갖고 의견 조율을 통해 향후 일정을 잡아야될 것 같다"며 "민감한 부분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다시 논의를 시작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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