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기존에 외자사들을 전유물이었던 의료전문 온라인 제약포털이 국내사들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시간과 장소 한계를 뛰어넘는 장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욱 각광받아 이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의료포털은 20여년전 문을 연 한미약품 HMP에 이어 지난해 유한양행 유메디, 올해 일동제약 후다닥 등으로 확대됐다. 의료포털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활용한 제품 심포지엄을 늘리고 있다.
우선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의료포털을 연 한미약품은 누적 방문자 증가와 온라인 심포지엄 요구 확산, 비대면 영업·마케팅 요청 증가 등으로 올해 더욱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HMP는 의사들에게 의약품과 질환, 제품, 논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화상방식의 디테일 서비스와 심포지엄 강의 등도 전달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 수가 더욱 증가하고 있고, 관련 컨텐츠에 대한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포지엄은 물론 MR과 소통하는 컨텐츠 이용 빈도수도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이용 양상과 요구에 발맞춰 지난해 천식, 알러지 등의 시리즈 특강처럼 다음 달부터 5번에 걸쳐 질환 특징과 진료지침(가이드라인)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특강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참석자 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20년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제약 포털인 유메디의 문을 연 유한양행 역시 올해부터 컨텐츠의 양과 질을 더욱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유메디를 오픈한지 불과 1년 남짓 지났으나 가입 회원수만 4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맨투맨(대면)방식도 중요하지만 점점 비대면 방식의 영업과 마케팅을 선호하는 계층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과도기 상태지만,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학술자료 등 온라인 컨텐츠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확산 분위기에 맞물려 이달 초 일동제약은 의약전문포털 '후다닥(Whodadoc)'을 열었다. 이는 △후다닥-의사 △후다닥-건강의 2개 사이트와 모바일앱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후다닥-의사는 의료인들의 진료 활동에 도움을 주면서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얻기 어려울 수 있는 다방면의 전문 정보 등을 제공하는 전문포털이다.
건강·의학 관련 정보 외에도 비의료 분야의 정보들을 노무, 세무, 법무, 보험심사, 학술의 5가지 영역으로 나눠 제공하고, 질문을 올리면 관련 전문가들이 48시간내 Q&A 답변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의 임금계산 서비스인 '페이봇', 모의 개인정보보호자율점검 서비스인 ‘퍼스널봇’ 등 병원경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병원의 진료시간, 이벤트 등을 소개하는 '후다닥병원홈피'도 제공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론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온라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나날이 접속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의료전문가들이 편리하고 빠르게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면서 차별화된 약제, 질환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체적인 포털이 없더라도 수요와 시대 변화를 고려해 일부 국내사들이 자회사나 다른 서버 등을 빌려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관계사에서 운영하는 닥터빌 사이트를 통해 웹심포지엄 등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등 SNS채널을 통한 진료·질환 등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웅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위케어(We Care) 캠페인을 닥터빌 라이브세미나를 통해 진행했다. 위케어캠페인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의 약제로 인한 위장관 손상을 예방·치료하는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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