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전문의 시험 불합격률 9.5%...인력난 상황에서 학회도 '당혹'

2차 시험 응시자 156명중 13명 탈락…응급의학회 “서울 쏠림, 개원 등으로 지방 의사 부족 심화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2023년도 제66차 전문의 자격시험 불합격자의 34%가 응급의학과에서 나오면서 '응급의학과'가 가장 저조한 합격률을 보였다. 최근 전공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응급의학과는 올해 전문의 합격률까지 떨어지면서 현장의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대한의학회가 발표한 '2023년도 제66차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2차 전문의시험 합격자는 전체 응시자 2849명 중 2807명으로 97.29%의 합격률을 보였다.
 
자료=대한응급의학회

 불합격자는 총 42명으로 결시자 4명을 제외한 불합격자는 38명이었다. 대다수의 전공에서 100% 합격률이 나온 가운데 불합격자가 나온 과목은 총 8과목이었다.
 
이중 가정의학과와 정형외과는 불합격자가 1명이었고, 신경과와 재활의학과는 2명, 이비인후과는 5명, 영상의학과는 6명, 내과는 8명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불합격자가 많은 과목은 응급의학과로 무려 13명이 불합격하고 1명이 결시했다.
 
이에 정형외과 98.5%, 내과 98.65%, 신경과 96.51%, 영상의학과 94.7% 등 전반적으로 높은 합격률을 보인 가운데, 응급의학과의 합격률은 응시자 156명중 143명이 붙으며 90.5%로 가장 낮았고, 불합격률도 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응급의학회 류현호 공보이사는 “이번 시험이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해 난이도에 따라 합격률이 달라지기는 하는데 올해는 유독 탈락자가 많았다"며 "1차를 합격한 사람들은 내년에 2차 실기 테스트만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안 그래도 부족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가 탈락자 증가로 감소하면서 지방의 인력 부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류 공보이사는 "지방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이 심각하다. 서울로의 의사 쏠림 현상으로 교수진들도 그렇고 봉직의들도 서울로 이동하면서 지방은 응급의학과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 사람이 아쉬운 상황에서 10명이 넘게 이번 전문의 시험에서 떨어져 학회에서도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류 공보이사는 “서울도 대학병원들은 환자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응급의학과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응급의학과에서도 개원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대학병원들은 응급의학과 의사 부족이 더 심화되고 있다”며 “일부 지방 중소병원들은 응급의학과 의사가 부족해 다른 과에서 땜질로 당직을 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함께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권역응급의료기을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선하고 인력 및 시설에 대한 기준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필요로 한 응급의학과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공보이사는 “3월은 특히 새로운 전문의가 배출되고, 군에서 제대하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이동이 많은 달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전공의 6명이 한꺼번에 나가서 대학교수들의 노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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