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어도 병원 돌아간다던 김윤 의원…7개월 만에 "전공의 탓, 국민 탓하는 정부가 더 문제"

한덕수 총리 '전공의 탓', '가짜뉴스' 발언에 일침…김 의원, 과거 "의사 파업에 무릎 꿇으면 의사들은 법 위에 군림할 것" 발언 재조명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사진=김윤 의원실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최근 응급의료 위기는 '가짜뉴스'라며 현 의료대란의 책임은 '전공의에게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힘을 실어주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180도 태세를 전환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 발언 직후 "전 정부 탓, 전공의 탓, 국민 탓하는 정부가 더 문제"라며 환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는데, 7개월 전 김 의원은 "의사 파업에 무릎 꿇으면 의사들은 법 위에 군림할 것"이라며 "전체 대학병원 의사 중 40%인 전공의가 나가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김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의대증원, 꼭 해야만 하는 의료개혁을, 너무나도 잘못된 방식으로 하고 있다. 오히려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의대 증원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결과, 의료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도 문제지만, 의료공백 7개월이 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여전히 '전 정부 탓, 전공의 탓, 국민 탓'하는 정부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라도 정부는 지금의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환자의 피해를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추석 연휴 진료비 3.5배 인상, 군의관-공보의 동원 같은 땜질식 처방 말고 의료대란으로 인한 환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해 대비 응급실 전원환자 증가와 지역센터의 사망률 증가에 대해서 한덕수 총리가 인정했으나 환자와 국민에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모습은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정부는 보다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전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로서 각종 토론회와 뉴스 등에 출연하며 의대 정원 증원을 주장해왔다.

2023년에는 본인이 상임대표를 맡은 '더좋은보건의료연대‘에서 매년 최대 4500명씩 30년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후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적정 의사인력 확충 방안 논의를 위한 의사인력 수급추계 전문가 포럼' 등에 출연해 의대 증원을 주장해 사실상 현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책에 기여했다.

현재는 야당 의원으로 여당의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계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지만 지난 2월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해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했을 당시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김 의원은 의사협회와 1년간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의대 증원에 대해 논의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논의해야 합의를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관련기사 : 김윤 교수 "의사 파업에 무릎 꿇으면 의사들은 법 위에 군림할 것…전공의 빠져도 대학병원 가동된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늘리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는 미래가 없다. 국민들이 돈은 돈대로 내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없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 대단히 높다. 의사 파업에 무릎 꿇으면 의사들은 법위에,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할 것"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을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대거 사직한 데 대해 "경증환자 진료를 미루고 암과 응급수술 환자를 우선 진료하면 전체 대학병원 의사 중 40%인 전공의가 나가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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