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신약개발 바이오사 30곳 이상 나스닥 상장

中레전드 바이오텍 신약개발사 중 최대규모 자금조달…슈뢰딩거 주가 446%↑로 퍼포먼스 최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에도 상반기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 기업공개(IPO)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게이트뉴스가 9일 상반기 나스닥 상장사를 확인한 결과 상반기 전체 IPO는 69건이었고 이 가운데 헬스케어 섹터에서만 총 35개 회사가 IPO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규모로 나스닥 시장에 안착한 기업은 바이오제약 로열티 바이어인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 22억 달러)로, 헬스케어 섹터는 물론 전체 IPO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로열티파마를 제외하고 2억 달러 이상 규모로 IPO에 성공한 기업은 중국 암세포 치료제 개발사 레전드 바이오텍(Legend Biotech), 미국 생명공학 회사 포마 테라퓨틱스 홀딩스(Forma Therapeutics Holdings),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Avidity Biosciences), 백사이토(Vaxcyte), 스위스 생명공학 회사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등 14곳이었다.
 
사진: 상장 퍼포먼스가 뛰어난 신약 개발 바이오사 상위 5곳(자료=나스닥 홈페이지)

상장 이후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난 회사는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사인 슈뢰딩거(Schrodinger)다. 슈뢰딩거는 2월 6일 상장한 이후 주가가 448.35% 올랐다.

슈뢰딩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예측 물리 기반 방법을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술과 통합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신규 분자를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며, 전세계 바이오사 및 학술기관, 정부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을 보면, 상위 20대 제약회사가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동시에 공동 창업한 기업 다수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바이오사와 25가지가 넘는 약물 발견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다. 2018년 중반부터는 자체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DNA 손상 반응 경로 및 유전자 정의 암 표적에 대한 억제제를 발견하고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바이오사 중 슈뢰딩거 다음으로 퍼포먼스가 높은 곳은 ADC 테라퓨틱스로, 5월 15일 상장 후 157.53% 주가가 상승했다.

ADC는 항암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후기 임상단계 스위스 생명공학 회사로, 현재 선도 후보물질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상업화 단계(commercial-stage)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s) 개발 전문 회사인 영국 스피로젠(Spirogen)로부터 분사돼 2011년 설립됐으며, 혈액암 및 고형암 환자를 위한 강력한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개발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토퍼 마틴(Christopher Martin) 박사는 스피로젠이 2013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에 매각될 때까지 창립자이자 CEO였다.

현재 독점적인 차세대 피롤로벤조디아제핀(pyrrolobenzodiazepine, PBD) 기술을 사용해 항체약물접합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1세대 PBD에 비해 표적 외 독성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혈액학 프랜차이즈에서는 론카스무시맙(loncastuximab tesirine, 개발명 ADCT-402)와 카미단루맙(camidanlumab tesirine, 개발명 ADCT-301), ADCT-602 등 세 가지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고형종양 프랜차이즈에서는 임상 단계 후보물질로 카미단루맙과 ADCT-601,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로 ADCT-901, ADCT-701을 가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론카스무시맙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치료제로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암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경로를 표적하는 저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젠탈리스 파마슈티컬스(Zentalis Pharmaceuticals)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젠탈리스는 4월 3일 상장했고 이후 주가가 144.94% 올랐다.

젠탈리스는 창립 이후 5년간 성공적으로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허가신청(IND)을 승인받았고, 올해 3월 네 번째 IND를 제출했으며, 2021년 다섯 번째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Selective Estrogen Receptor Degrader)인 ZN-c5로, 현재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단백질 타이로신 키나아제인 WEE1를 억제하는 ZN-c3, B세포 림프종 2(BCL-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ZN-d5,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ZN-e4를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2021년 FDA에 IND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다섯 번째 후보 물질의 리드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나스닥 헬스케어 IPO 책임자인 조던 색스(Jordan Saxe)는 "올해 상장된 모든 생명공학 및 제약회사의 가격대는 범위 이내 또는 그 이상이다"면서 "현재까지 1일 평균 바이오파마 IPO 실적은 IPO 가격보다 28% 높고, IPO 이후 첫 30일동안은 39%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분기 말 기준 IPO에 성공한 바이오제약사는 30곳으로, 로열티파마를 포함해 총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면서 "새로운 상장의 성과를 감안했을 때 2020년 말까지 45개 이사의 바이오텍 상장 목표를 달성하고, 90억 달러 이상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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