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별 맞춤 치료를 했을 때 10년 전체 생존율은 6%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에서 전체 대상자의 10% 가량이 여전히 생존하고 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아포스톨리아 마리아 침베리도(Apostolia Maria Tsimberidou) 박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 2018에서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의 장기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IMPACT 연구는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의 분자 검사(molecular testing)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치료의 영향을 평가한 1상 임상으로, 2007년 시작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표준 치료에도 악화된 진행성 암 환자로 일부는 이전 치료로 16가지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가장 흔한 암종은 위암과 부인암, 유방암, 흑색종, 폐암, 갑상선암이었다.
초기 연구에서 종양은 개별 유전자 변이를 검사했지만, 연구 후반에는 20~50개 유전자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가 사용됐다.
분자 검사를 받은 환자 3712명 가운데 1307개 종양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유전자 변화가 발견됐다. 그중 711명 환자가 돌연변이 또는 변형된 유전자 기능을 차단하는 의약품 등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맞춤치료(matched targeted therapy)를 받았다. 596명은 당시에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맞춤 치료제가 없는 등의 이유로 유전 변화와 매치되지 않는 치료법을 받았다. 맞춤치료에는 표적치료제 단일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이나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맞춤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OS)은 안정 상태를 유지했고, 3.2년부터 시작됐으며 11%는 여전히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에서 맞춤치료는 전체 생존 연장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맞춤치료군의 3년 전체 생존율은 15%였고, 매치되지 않는 치료를 받은 군은 7%였다. 10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6%, 1%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맞춤치료군에서 9.3개월로, 그렇지 않은 군 7.3개월이었고,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각각 4개월과 2.8개월로 맞춤치료군이 길었다.
연구팀은 환자의 시작점(baseline) 특성을 기반으로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예측할 수 있는 예후 점수(prognostic score)를 개발했다. 환자 1307명을 시작점 특성을 고려해 추적했을 때, PI3K/AKT/mTOR 경로의 분자 변이(molecular alterations)는 다른 변이에 비해 전체 생존 기간을 단축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 단축을 예측하는 다른 독립 요인으로는 간 전이, 유산염 탈수소 효소 수치 증가, 낮은 기능 상태, 낮은 알부민 수치, 혈소판 수치 상승, 60세 이상 등이 있었다.
침베리도 박사는 "이 연구는 여러 암종에 걸쳐 생존에 대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영향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한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연구다"면서 "이 결과는 NGS를 이용한 종양 분자 검사가 치료를 최적화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에서 치료제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후속 연구로 종양 분자 특성 맞춤 표적 치료를 받는 환자와 종양 분자 분석 결과에 기반하지 않고 선택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비교하는 2상임상 IMPACT 2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침베리도 박사는 "NGS와 면역요법을 포함한 신약을 이용한 정밀의학을 구현함으로써 암 환자의 임상 결과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 펄뮤터암센터(Perlmutter Cancer Center) 캐서린 디펜바흐(Catherine Diefenbach) 박사는 "표적치료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됐다. 이들 치료제는 최초의 정밀의학 치료법으로 암 치료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많은 환자가 더 오래 살 수 잇도록 도왔다"면서 "하지만 이는 그저 표면에 불과했다. 우리는 이제 더 빠르고 강력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생 위치뿐 아니라 유전적 구성에 기반해 암을 치료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를 도울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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