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협 김건민 비대위원장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전제없이 대화는 없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대화 제안에 최소한 의지보여야…어떤 전제도 없는 상태서 대화 불가”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교육부 이주호 장관 겸 부총리가 13일까지 의대생들에게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지는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나섰다. 

앞서 11일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주호 장관이 40개 의과대학 학생단체인 의대협 대표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13일 오후 6시까지 의대생 대표가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학사 운영 정상화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대협 비대위 김건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 직후 본지 통화에서 "교육부와 복지부로부터 대화 요청이 계속 오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공감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도 대화를 요구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화를 위한 전제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입을 뗐다. 

김 위원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정부 정책이 변화될 수 있다는 전제가 돼있는 상태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태도나 정책 변화의 여지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한쪽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을 강행한다고 말하고 전공의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행하면서 대화를 건네면 그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정부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자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우리는 정책의 원점 재논의가 전제된 상태에서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그게 어렵다면 당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라도 일단 중단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대생들의 여론에 대해서도 "현재 의대협 비대위가 있긴 하지만 비대위도 의대생들의 여론을 거스르고 대화를 시작한다거나 협상을 할 수 없다. 의대생들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선 대화만 촉구하기 보단 대화를 정말 하고 싶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다. 지금 대화를 하자는 것은 문제 해결의 의지는 없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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