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미래 방향은? 무통 액상 보툴리눔톡신 등 파이프라인 강화…미국·유럽 진출

중국 점유율 확대 위한 3공장 설립과 필러시장 확대도 추진

사진 = 왼쪽부터 휴젤 의학본부 문형진 부사장, 손지훈 대표집행임원, 영업마케팅본부 한선호 부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휴젤이 파이프라인 확장과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휴젤은 11일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사업 전략과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대도약기 3개년 계획의 첫 해인 지난해 휴젤의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4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968억원(영업이익률 39.6%)으로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실제 국내 보툴리눔톡신의 국내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으며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를 기록했고 라틴아메리카 지역 매출도 129.7% 성장했다. HA필러 역시 라틴아메리카 260.8%, 유럽 62%, 국내 24.1% 등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조치를 받았으나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자료조작, 품질 등에 관한 논란이 아니라 유통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인해 발생한 사안이다. 회사가 가처분신청, 행정소송 시행한 후 법원에서 빠르게 인용하는 등 추후 법적 소송이 빠르게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이며, 식약처에서도 수출 관련 문의가 오면 적극적으로 답변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사례처럼 수십년간 정부에서 인정한 간접수출을 국내 매출로 인정하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특히 수출 위주의 벤처, 중소제약사 등에는 생존에 직결될 수 있다. 식약처가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2022년 비약적인 성장 도모…올해 보툴리눔톡신 70% 시장 유럽·미국 진출

휴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파이프라인 확장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병의원 4000여곳에 레티보를 공급하고 현지 시장 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중국 미용·성형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C-GEM’을 비롯해 기업 강점인 현지화된 학술 마케팅을 활용, 에스테틱 시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의 의료 관계자들을 지속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손 대표집행임원은 "현지가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 중이다. 사각턱 시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에 맞춰 기존 '미간주름' 적응증 외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적응증 추가를 위해 한국에서 완료된 임상 1,2상을 토대로 중국에서의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HA필러에 대한 현지 품목허가도 예정돼 있어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의 양대산맥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두 제품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이어 유럽 36개국, 미국, 캐나다 시장에도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한 프랑스에 올해 1분기 선적과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은 현재 ▲미국의 애브비(보톡스)를 선두로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독일 멀츠(제오민) 3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데, 휴젤은 빠른 현지시장 안착을 위해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제품 가격을 제시하고 유럽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5개국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집행임원은 "레티보에 앞서 유럽 시장을 밟은 HA필러가 검증돤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미 HA필러를 통해 증명한 휴젤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유럽 10개국 영업망을 보유한 크로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레티보 역시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 현재 전문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른 현지심사를 완료해 상반기 안에 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이며, 현지 론칭을 앞두고 시장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막바지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증할 공급 물량 확보 위한 공장 설립 추진…지속적인 성장 발판될 R&D 파이프라인도 확충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한 생산시설 확대와 파이프라인 강화도 추진 중이다. 
 
사진 = 휴젤 R&D 파이프라인 온라인간담회 갈무리.

지난해 6월 800만 시린지 규모의 HA필러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560억원의 자본을 투입해 생산량 2.4배를 증가시킬 수 있는 보툴리눔톡신 3공장도 설립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말 완공을 마치고 밸리데이션을 거쳐 2023년부터 생산·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형진 의학본부장은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을 넘어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제형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 중인 제형은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무통화 액상형 톡신 HG102로, 리도카인 함유해 통증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 시술시 가장 많은 불만이 통증인데, 필러와 달리 전세계적으로 리도카인 함유한 보툴리눔톡신제제가 없어 휴젤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톡신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동물 추출 단백질을 안정화제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동물성분 없는 안정화제를 도입해 경쟁력을 더 높였다. 이는 올해 2분기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인 HG105는 오는 5월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며, 지난 2020년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해 국내·중국 판권을 보유한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은 미국 임상 2상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비임상을 완료해 오는 9월 임상2상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바이리즌(BYRYZN)이라는 스킨부스터 제품을 론칭한 데 이어, 제품 안전성 및 생체 지속성 향상을 위해 항산화 HA필러 ‘Revolax M20’와 PEG를 가교제로 사용해 대용량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염증, 홍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Revolax PF’에 대한 비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문 의학본부장은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는 제품의 품질 뿐 아니라 의료진 시술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제품 개발과 함께 학술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유명 의료진들과 우수한 콘텐츠 개발, 차별화된 학술 마케팅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세계 시장 아우를 수 있는 표준화된 교육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키 오피니언인 연자 발굴과 스킨십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기존에 오프라인 중심의 학술포럼을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디지털(온라인) 영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젤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11일 GS그룹이 휴젤의 지분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발행회사(Dione Ltd.)의 지분 62.5%를 취득하기로 결정했으며, 발행회사(Dione Ltd.)는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의 지분 약 42.105%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GS는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펀드인 CBC와 함께 구성한 다국적 컨소시엄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가 기존 최대주주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의 보유지분 및 전환사채를 양도한다는 및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SPA를 체결, 인수가 성사됐다. 

휴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바이오 산업을 그룹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정의한 GS와 헬스케어 산업 내에서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해온 CBC의 지원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휴젤의 미래 비전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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