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재발성 지연형(indolent) 비호지킨림프종에서 바이엘(Bayer)의 알리코파(Aliqopa, 성분명 코판리십)와 리툭시맙(rituximab)의 병용요법이 리툭시맙 단독요법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매튜 마타사르(Matthew J. Matasar) 박사는 10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 알리코파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의 3상 임상연구인 CHRONOS-3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론지(The Lancet Oncology)에 동시 게재됐다.
마타사르 박사는 "알리코파가 재발성 비호지킨림프종 환자의 장기 치료를 위해 리툭시맙과 안전하게 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면서 "CHRONOS-3 연구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1차평가변수를 충족시켰으며, 연구에 포함된 지연형 림프종의 여러 하위 유형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재발성 지연형 비호지킨림프종 환자에서 이러한 광범위한 이점을 보고한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고 밝혔다.
현재 재발성 지연형 림프종의 표준 치료로 리툭시맙 단일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마타사르 박사는 이 치료가 원하는 만큼 자주 또는 오랫동안 작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타사르 박사는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림프종 세포는 생존을 위해 PI3K라는 세포 신호 전달 경로에 의존하며, PI3K 활성화는 리툭시맙에 대한 내성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알리코파는 PI3K 억제제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소 2회 전신치료 후 질병이 재발한 여포성림프종 환자를 위한 단일요법으로 가속승인 받았다.
중앙값 19.2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알리코파 병용요법은 림프종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8% 감소시켜 1차평가변수인 PFS를 충족했으며, 여포성림프종, 변연부림프종, 소림프구성림프종에서 유의한 감소가 관찰됐다. PFS 중앙값은 알리코파 병용요법군에서 21.8개월, 리툭시맙 단독요법군에서 13.8개월이었다.
전체 반응률은 알리코파 병용요법군 80%, 리툭시맙 단둑요법군 47.7%였으며, 완전관해에 도달한 비율은 각각 33.9%, 14.6%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평가 시점에서 추정할 수 없었다.
알리코파 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혈당 및 혈압 상승이었다. 그러나 이 효과는 일시적이었고,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마타사르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환자는 거의 없었다(각각 3%, 1%). 폐 염증도 관찰됐지만 알리코파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의 3%에서만 보고됐다"고 말했다.
매일 경구 투여하는 PI3K 억제제인 길리어드의 이델라리십(idelalisib)과 베라스템 온콜로지의 두벨리십(duvelisib)을 이용한 이전 연구에서는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독성이 발생해 임상시험이 조기 종료됐다.
마타사르 박사는 "알리코파는 간헐적인 일정으로 정맥 투여하기 때문에 경구용 PI3K 억제제보다 이러한 부작용 비율이 낮다"면서 "CHRONOS-3의 전체 결과는 PI3K 억제제와 리툭시맙을 병용하는 개념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근거이며, 현재 개발 중인 알리코파와 기타 임상 시험용 PI3K 억제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향후 연구에 통찰력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에서 1차평가변수에 대한 중앙 추적 기간은 19개월이었으며 분석 당시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었다. 2차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은 두 그룹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알리코파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이 평균 예상 수명을 향상시키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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