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오히려 각종 질병 발생 줄어…가와사키병 40%·폐렴 47%·식중독 31% 감소

원인 알려지지 않은 가와사키병, 감염병에서 발병원인 찾을 수도…"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생활화"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이 오히려 여타 다양한 질병의 발생을 줄이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감기와 인플루엔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감염은 물론 최근 연구를 통해 발생원인을 알 수 없었던 가와사키병의 발생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와사키병 10만 명당 31.5건→18.8건 대폭 감소…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등 외부 유발 요인 의해 발생?
 
가와사키병은 코로나19 이후 0~4세 그룹에선 10만 명당 123건에서 80건으로 감소했고 5~9세 그룹은 10만 명당 23.8건에서 10.6건으로 줄었다. 
사진=Circulation

먼저 가와사키병 발생은 코로나19 이후 약 40% 정도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일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안종균·강지만 교수와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을 통해 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아직 뚜렷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된 0~19세 환자의 임상기록 5만3424건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활성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비약물적 중재가 이뤄진 이후 가와사키병 발생은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사키병의 코로나19 발생 전 10만 명당 발생건 수는 31.5건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엔 10만 명당 18.8건에 그쳤다. 

0~4세 그룹에선 10만 명당 123건에서 80건으로 감소했고 5~9세 그룹은 10만 명당 23.8건에서 10.6건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가와사키병의 감소 이유를 명확히 알 순 없으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등 외부 유발 요인에 의한 가능성이 있다고 염두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발병원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와사키병의 원인이 감염병에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100만 명당 1366명→299명, 식중독도 31.3% 감소…"마스크 착용·손씻기 생활화해야"
 
코로나19 이후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2~7월까지 4년 평균 100만 명당 1366명에서 299명으로 78%줄었다. 사진=Thorax

앞선 3월에도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호흡기질환 입원이 대폭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정재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BMJ가 발행하는 호흡기·중환자의학 분야 학술지인 '소랙스(Thorax)'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폐렴 입원 환자는 100만 명당 3965명(최근 4년 평균)에서 코로나 이후 100만 명당 1872명으로 47% 감소했다.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도 4년 평균 100만 명당 1366명에서 299명으로 78%줄었다. 이외에도 COPD 입원 환자는 42%, 천식 환자는 52% 줄었다. 

감기나 중이염, 결막염 등 환자도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0년 3월~7월 의료이용행태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는 50.4% 감소했으며 중이염 등 중이 및 유돌질환 환자 수는 2019년 3~7월 124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48.5% 감소했다. 결막염 환자 수도 12.6% 줄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장감염 질환으로 의료이용한 환자 수도 2020년 3~7월 167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243만 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31.3%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건보공단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뿐 아니라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로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고 있다"며 "올바른 손씻기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소화기 감염병과 중이염·결막염 발생을 감소시키므로 지속적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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