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확진자,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양성 후 3일만에 사망

지역사회 발생 21명으로 줄었지만...무증상 30%, 폐렴으로 급격한 악화 주의 당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명이라고 밝혔다. 해외유입이 13명, 지역사회 발생이 21명으로 최근 2주간 지역사회 발생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격리해제를 앞두고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3일만에 사망해 주의가 요구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역사회 감염에서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 격리 중이던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72명이 발생했다. 경기도 부천시의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서 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52명이 확인됐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리치웨이와 관련해 큰 클러스터, 큰 군집의 발생임이 틀림없다. 여기서 발생해서 추가적으로 전파가 이뤄진 것이 최소한 8개 정도의 소규모 군집이 리치웨이를 포함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했다.
 
서울 양천구 운동시설과 관련해서 그동안 자가격리 조치됐던 접촉자 중에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누적 확진자는 66명이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접촉자로 관리 중이던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누적 22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또한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삼성화재 영업점 관련해서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이천제일고등학교 교사 1명이 확인됐다. 해당 학교에서는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학생과 교직원 113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확진돼 현재 역학조사와 접촉자 대상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13일 확진된 근무자와 관련해서 접촉자 159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추가로 확진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의 부인이 먼저 확진됐고 부인의 접촉자로서 접촉자관리 차원에서 물류센터 직원이 13일에 양성 판정됐다.    

권 부본부장은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기 힘들고 떨어진 공간에서의 업무를 이행했다. 그리고 무증상 상황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감염력이 있고 앞으로의 발현을 좀 생각해 봐야 되지만, 현재 잠복기 이틀 전부터 전파가 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어렵지만 (증상이 있는 상태로 근무했던)쿠팡 물류센터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에 소재한 34개소의 택배물류창고에 대해 1일부터 11일까지 여러 가지 현장점검을 철저하게 실시했다. 이러한 현장점검 결과를 통해서 시정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지역사회 확진자가 20명대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화된 방역조치를 계속 시행하면서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명 이내로 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방역수칙의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무증상 감염률이 3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팀장이나 역학조사담당자들의 얘기를 보면 통상적으로 한 3분의 1, 최근에는 발견되는 군집에서 30% 정도는 무증상으로 발견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에 미국 주간 감염병정보지에서 정리한 것을 보면, 미국은 전체적으로 발견된 환자의 절반 이하 정도를 역학정보를 정리해서 발표했다. 이 중 4% 정도가 무증상 상태에서 일단 발견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역학조사 활동이나 접촉자를 추적하는 노력이 미국의 사례에서보다 (우리나라가)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이 새롭게 찾아지는 군집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부분은 또 많이 발견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추가로 나온 278번 사망자는 자가격리 중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자가격리 해제를 위해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났고, 양성 판정을 받은지 3일만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샀다. 리치웨이에 방문했던 80대 확진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사망자는 5월 말에 노출이 있었고 6월 12일 확진돼 15일에 사망했다. 노출 이후 발병, 사망까지 빨리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곽 팀장은 "자가격리를 하다가 입원 이후에 검사를 해보면 X-ray든 CT든 사진을 찍어봤을 때 폐렴이 확인됐다. 하지만 실제로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은 미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라며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있다는 것은 확인하고 있고, 경과상에서 치료를 통해서 회복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그런 사례였다”고 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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