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200만건 돌파, 하루 3만6000건 의뢰...피로 누적으로 위양성 실수 나왔나

"상기도 음성 하기도 양성, 원검체 음성 희석 검체 양성은 오류...응급PCR 검토, 항체검사는 아직"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최근 광주광역시 및 충남 논산 코로나19 의심환자 3건을 위양성으로 최종 판단했다. 상기도 양성이 주로 나타나는데 상기도는 음성이고 하기도는 양성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원검체는 음성인데 용액에 희석된 검체는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탁검사기관의 한정된 인원이 많은 검체를 취급하면서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이번주 내로 수탁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수탁검사기관의 검체 관리와 오염방지를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원검체 음성, 희석된 검체가 양성...검체 취급 과정에서 오류 추정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 사진=KTV국민방송 유튜브 캡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은 15일 질본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이번 의심환자 검체를 위양성으로 판단한 이유는 첫째, 1차 검사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남은 검체를 수거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재검사한 결과 객담 검체는 음성, 완충용액을 섞은 검체에서는 양성 결과가 나왔다. 검사의 재현성을 확인할 수 없었고 검체 취급 중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둘째, 3건의 사례 모두 상기도 음성, 하기도 양성으로 신규 감염자의 일반적 특성(보통 상기도만 양성이거나 둘다 양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같은 기관, 같은 검사판에서 검사를 시행해 오염에 대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셋째, 현장점검 결과 전반적인 검사의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객담 검체를 취급하는 데 1명의 인원이 많은 수의 검체를 처리하면서 오염에 취약한 부분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학진단검사의학회 이혁민 감염관리이사는 “어제 학회 소속 전문가 2인이 현장에 방문해 검사의 전 프로세스를 전부 검토했다.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검사시약 등의 문제는 전혀 아니었다”라며 “많은 검체를 한정된 인력이 다루다 보니까 검체를 다루는 과정 중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양성 검체를 다루고 나서 다음에 음성 검체를 처리하는데 가급적이면 오염이 없도록 처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오염이 있을 수 있다”라며 “예를 들어 검체를 처리하는 손 등에서 약간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음 검체를 처리하면 검체 자체가 오염되는 경우가 생긴다”라고 했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보통 객담은 끈적하기 때문에 용액에 희석해서 검사한다. 원검체와 희석한 검체 두 가지 검체를 다 받아서 질병관리본부가 논산 환자에 대해서 검사를 했는데 원검체는 음성이 나왔고 희석한 검체가 양성이 나왔다. 이는 동일한 검체를 처리하는 과정 중에 뭔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상기도는 오염될 과정이 하나가 줄어들어서 바로 검사가 돼서 음성이 나온 것이고, 하기도라고 하는 객담은 검체를 처리하는 과정상에 어떤 오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런 과정상의 오류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전체 검사의 신뢰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검사의 양보다는 검사의 정확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전문가들과 점검하고 협력해서 개선방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인력 피로도도 지적...누적검사수 200만건 돌파, 하루 3만6000건 의뢰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혁민 감염관리이사 

검사실의 피로도 누적도 언급됐다. 진단검사기관은 2월 7일 46개 기관에서 시작된 이후에 최근 103개 기관까지 늘어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 누적 검사량이 약 110만건에 이른다. 지난주에도 거의 9만 건에 가까운 검사가 진행되다 보니 검사 업무량이 많이 늘어났다”라며 “이런 부분이 지속되다 보면 (검사자의)피로도 누적으로 인한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혁민 이사는 “검사인원은 100만건이 넘지만 검사수 자체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민간의료기관에서 208만 3750건을 기록했다 4, 5개월 동안에 200만 건이 넘는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이사는 “검사의 일일검사 건수는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사태가 있었을 때 하루에 최고 2만 4000건 정도였다면 현재는 최고 3만 6000건 이상의 검사가 의뢰되고 있다. 그래서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피로도 문제도 일부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로도가 있더라도 코로나19 검사의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각각의 검사실에서의 어떤 실태파악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검체검사 전문기관(수탁검사기관)의 경우에 있어 환자 상태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검사결과를 최종 판독하는 데 일부 어려움이 있다"라며 "일부 오염이 되거나 오염이 돼서 위양성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보고됐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는 응급 PCR검사의 신속 승인도 조만간 검토한다. 하지만 항체검사 도입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혁민 이사는 “식약처가 현재 각 검사기관이 제출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고 아마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서 응급 PCR 검사에 대한 신속승인을 할 예정”이라며 “만약 통과하면 보험급여를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이사는 “항체검사는 미국 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이 났다. 하지만 지금 미국 FDA 팩트시트를 보면 항체검사는 환자의 현재 진단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도록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FDA 경우에도 항체검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플라즈마, 완치자의 혈장을 모으기 위해서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선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두 번째는 역학적인 조사를 위한 혈청학적인 유병률을 보기 위한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그래서 이 두 가지의 목적으로만 쓰도록 미국 FDA도 권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환자의 어떤 바로 지금의 진단을 위한 목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향후 항체검사의 목적과 특성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난 뒤에 그다음에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현재 신규확진자는 37명이 발생해 총 누적확진자 수는 1만 2121명이다. 현재는 1114명이 격리치료 중이다. 신규확진자 37명 중에서 해외유입은 13명이고 지역사회 감염사례는 24명이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돼서 격리 중이던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110명이 확진됐다.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해서는 격리 중이던 접촉자 5명이 추가로 확진되어 현재까지 총 169명이 확진됐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해 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 누적확진자는 19명이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13일 초등학생이 확진돼 가족에 대한 검사 결과 추가로 3명이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로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집단발병이 70.9%, 해외유입이 13.3%, 병원 및 요양병원 등이 3.9%였다. 현재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는 63명으로 전체 10.2%다"라며 "신규확진자의 약 90% 그리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조사 중인 사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60세 이상의 고령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중증·위중 환자가 증가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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