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4년간 벌여놓은 일 2년간 마무리"...코로나19 주가 논란 "관여No"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간담회, 오픈이노베이션·AI 빅데이터 신약개발·신흥시장 개척 등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성과 도출에 기여...'손실보장제도' 등 정부 지원 촉구 예정

 사진 = 원회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올 한해는 K-팜(PHARM)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특히 회장으로 3번 연임하는 만큼 지난 4년간 벌여놓았던 많은 일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2년간 정리하는 일에 몰두하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27일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연임에 따른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 협회가 나아갈 방향, 정부 건의사항 등을 제시했다.

우선 임기 연장에 의결에 대해 원 회장은 "4년전 처음 협회에 왔을 때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이자 미래동력산업으로 하는 것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큰 제목을 잡고 다양한 일들을 시작했다"면서 "AI센터를 통해 빅데이터 관련 결과물들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orea Innovative Medicines Consortium, KIMCo)을 만들었고 정부와 코로나19, 스마트공장 등을 이제 막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협회장은 공직이라고 생각한다. 2년간의 시간이 더 주어진 것에 대해 환영하며 벌여놓은 많은 일들이 자리잡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2년간 오픈이노베이션의 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세계로 나가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제2, 제3의 '렉라자' 나오도록...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이 같은 재연임 방향성과 맞물려 올해 협회 목표를 '제약주권 실현과 글로벌 성공시대'로 잡고, ▲보건안보 강화 ▲블록버스터 창출 ▲글로벌 진출 가속화 ▲산업 환경 혁신 등 4대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성과를 도출하고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제고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시스템을 정립할 계획이다.

원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건강 관심 확대 등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해 나갈 것이다. 처방의약품의 규모는 연평균 7.4%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 1조 30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국내 역시 제약바이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제약회사들 역시 제네릭 위주의 다품종 소량 생산판매 방식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하에 연구개발 투자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 도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올해 최소한 3개 이상의 국내개발 신약 탄생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범위와 규모의 확대를 촉진하고, 정부 협력을 통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팬데믹 종료 후에도 개발 중인 의약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정부에 '손실보장제도' 등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 의약품의 국내 생산·안정적 공급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면서 ▲원료의약품 ▲백신 ▲필수의약품 등을 자체 개발·생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2000여 원료 성분 중 국산화가 시급한 성분 200여개를 선정, 5년후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집중 육성하겠다. 또한 제네릭의약품 품질 향상, 설계기반 품질 고도화(QbD) 제도 정착 등을 추진하고 이에 대한 약가우대, 세제혜택 등의 환경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 활성화 △융복합·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 향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의 가장 좋은 예는 유한양행의 폐암신약 렉라자정이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으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한 후 얀센에 기술수출을 했으며 국내에서 조건부허가를 받았다"면서 "이 같은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협회와 56개 제약사가 공동 출연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설립,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학계, 의료기관 등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 대부분 신약 허가까지 추진하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일본 다케다처럼 글로벌 성공 모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확장 등을 지원하고, 정부에 메가펀드 조성 등으로 글로벌 후기임상까지 이어지는 지원 확대를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해서 △한국 제약바이오 혁신기지 본격 가동 △기술기반의약품 등 차별화된 무기로 신시장 공략 등을 추진하고, 산업 환경 혁신을 위해 △글로벌 수준으로 의약품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미 협회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한국제약바이오혁신센터'(가칭 KPBIC)를 설치해 혁신기지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유럽연합(EU) 거점국가에도 제2의 KPBIC 설치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미국 MIT 산학협력프로그램(ILP) 최초의 제약산업 컨소시엄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신약 관련 컨설팅 프로그램도 보다 활성화할 예정이다.

시장 투명성과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협회는 MR자격 인증제도를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추진하고 CSO 양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며, 사업개발(BD) 전문가와 글로벌 CRO 전문인력 등도 양성할 계획이다.

협회선 제약바이오 국가 미래산업으로 적극 지원...정부에게도 바란다

원 회장은 이 같이 협회가 나서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을 천명하면서, 정부에 혁신을 성장으로 잇는 정책을 펼쳐줄 것을 촉구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 실현, 글로벌 성공시대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보건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현재 여러 부처가 제약바이오 관련 일을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일관성 있게, 전주기적으로 보건산업을 추진하는 총괄적 조율 기구(컨트롤타워)가 필요하며, 이는 반드시 대통령 직속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컨트롤타워 마련과 함께 실무총괄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산업정책 조직의 강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산업인만큼, 규제와 지원이 조화될 수 있도록 복지부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며, 식약처의 인허가 인력 확대와 전문성 강화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R&D 결과물에 대한 충분한 가치 보상 등 투자를 확대하고,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규제 선진화와 과감한 정책 집행 등도 필요하다"면서 산업 혁신과 성장을 위한 미래지향적 정책 수행을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로 주가 띄우기? "협회가 관여할 일 아니다" 

한편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백신 개발을 '주가 부양'용으로 악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돼왔고, 이에 대해 협회의 역할 부재, 방관 논란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전세계 어느 기업이든 주식시장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는 일들을 공시하기 마련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 특성상 초기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야 아웃풋 가능성도 높아지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산업"이라며 "도가 지나친 자료유출이나 홍보는 많지 않았다고 본다. 터무니 없다기 보다는 확률이 적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주는 물론 국민들의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졌다. 주가 띄우기 논란은 과민반응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이는 투자를 할 때 개인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부분이지, 협회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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