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아직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주가에 악용?

코로나 테마주 주가상승률 42.1%, 미래먹거리 제약바이오에 대한 신뢰 하락 우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 1월 20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시작되면서 3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간 감염병에 대한 공포심은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를 잡기 위해 신규로 투자에 뛰어드는 개미투자자가 급증했다.

특히 '감염병'이란 특성에 맞게 제약바이오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고, 관련 테마주의 메르스 때보다 더 크게 올랐다. 실제 최근 2개월간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69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42.1%, 평균 주가변동률은 107.1%에 달했다.

물론 감염병 대유행의 해결책인 치료제, 백신 개발 기업, 전세계로 수출하는 진단기기 기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볼 수 있으나, 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불안심리를 악용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있었다.

주식게시판이나 SNS, 문자 등을 통해 '코로나테마주'라는 이름 아래 잘못된 정보들이 오갔고, 몇몇 테마주의 경우 주가가 단기가 300%까지 급등, 급락하는 일도 발생했다. 시장정보는 풍문으로 떠도는 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 애널리스트 보고서나 보도자료, 기자회견 등을 통해서도 자사 제품이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거나 조만간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내놓을 수 있을 것처럼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 통계적 착시 효과나 교묘한 말바꾸기, 과장된 정보제공, 호재성 계획 등으로 주가만 반짝 띄운 후 대주주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등의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가 국내 코로나19 슈퍼전파가 발생한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금융당국도 칼을 빼들었다. 불공정 거래 혐의가 포착된 2개 종목에 대해 심리 절차에 착수했고, 혐의 확인식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관련 기업들에 불측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항 등에 대한 보도와 공시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에게도 백신 개발 예정이나 유사치료제 효능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주식게시판이나 SNS, 문자메세지로 유포되면, '매수 유인' 목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물론 최근 국내 체외진단기기 기업들의 진단키트 수출 성과 등을 봤을 때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가장 먼저 개발하지 못할 것도 없다. 또한 아직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에 에볼라나 에이즈, 말라리아 등의 치료제를 이용한 대증치료가 일부 효과를 보이고 있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제품 효과는 알리는 것도 완전히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현상을 악용하는 '공포마케팅'과 풍문으로 주가를 띄우는 '개미핥기'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이미 제약바이오시장에서는 몇 차례 허위·과장 정보로 시세를 조종하는 주가조작 사례들로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시점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이 진정으로 미래 먹거리가 되려면, 건전하고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자정활동이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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