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약업계 코로나19 치료제·백신에 총력.."투자는 보수적으로"

대유행 끝나면 적자, GSK 신종플루 유행 이후 급격히 백신 매출 감소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기업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대유행)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해당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으나, 대유행이 끝난 이후에는 오히려 손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차투자증권 박병국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신규시장 가능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통해 "보수적 접근"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2달간 이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치가 제약바이오분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 현재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단일 클론항체, 뉴클레오타이드 기반, 펩타이드, 인터페론, 저분자 의약품 등 다양한 연구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클리니컬트라이얼(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만 현재 164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는 길리어드 렘데시비르와 같이 항바이러스 기전에 초점을 맞춘 약물 재창출 전략의 파이프라인이 속도나 가능성 면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식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신규 시장 생성 가능성을 두고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개발기간이 짧은 재창출 약물의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나, 문제는 전임상부터 진행해야 하는 신약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가치는 신규시장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당장 상용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치 판단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면서 "독감과 같이 계절성 유행병으로 발전되면 장기적으로 새로운 타겟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GSK가 H1N1/H5N1 백신을 개발해 2009년 13억 8000만달러, 2010년 18억 4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대유행이 끝난 2011년에는 2900만달러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후 지금도 그 수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국정부는 2009년 11월 신종플루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4년간 1억 5500만파운드를 지출하겠다고 한 후, GSK에 9000만 도즈를 주문했으나 2010년 4월 상당량의 주문을 취소한 바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치료제 시장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인데, 대유행이 종식된다면 코로나19 시장도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변이와 면역 획득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모델링 연구 결과, 코로나19의 초기 대유행 이후 계절성 유행병 발전 여부는 면역 지속기간이 가장 중요한데, 사스(SARS)와 같이 획득된 면역 지속기간이 길 경우 계절성 유행병으로 될 가능성이 적고 HCoV-OC43, HCoV-HKU1와 유사한 경우 그 강도는 약해질 수 있으나 계절성 유행병으로 될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대유행 이후 계절성 유행병의 주기와 시기, 그리고 강도는 대유행의 발생시점, HCoV-OC43 등 다른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교차 면역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주기 역시 1년, 2년 및 산발적 발생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직 코로나19 질환에 대한 신규시장에 대해서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면서 "시기와 유행규모 등 예측이 어렵다. 즉 신규시장의 생성여부와 규모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백신과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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