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코로나19 검사 지침 개정 논란…밀접 접촉자라도 증상 없으면 검사받지 말라?

전문가들 "접촉한 사람 검사가 바이러스 확산 막는 주요 수단"…정치계 "CDC 정치적 도구 이용" 비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COVID-19) 감염인과 밀접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미국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CDC는 24일(현지시간) 개정,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15분 이상 밀접하게 접촉했지만(약 183cm 이내) 증상이 없는 경우 취약층이 아니거나 의료 서비스 제공자나 주 또는 지역 공중 보건 공무원이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 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단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 해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거나 나중에 감염에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며,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따른 평가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전문가들로부터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태스크포스 멤버인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새로운 검사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나 심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권고가 무증상 확산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가정을 줄 것이라 우려된다고 했다.

이전에 CDC는 증상이 없어도 최근에 노출됐거나 노출이 의심되는 사람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것이 적합하다고 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브렛 기로이어(Brett P. Giroir) 보건부 차관보는 새로운 권고는 병원 근로자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근접 노출된 일선 근무자에 대한 기존 지침과 일치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검사하는 것은 별로 유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검사가 단일 시점만 캡처하기 때문에 결과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보안 감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CDC 전 소장인 톰 프리덴(Thomas R. Frieden)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설명할 수 없고, 알 수 없고, 아마도 방어할 수 없는 두 가지 변경사항(Two unexplained, inexplicable, probably indefensible changes)'이라 비판하며, 코로나 감염률이 높은 곳에서 온 경우 14일간 격리하고, 접촉했다면 검사를 받으라 말했다.

프리덴 박사에 따르면 CDC는 최근 확진 사례가 많은 지역에서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 뒤 14일동안 격리하라는 권고를 철회했다. 그러나 감염인과 접촉한 사람을 검사하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주요 수단이라고 했다.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뉴욕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CDC를 캠페인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유일한 그럴듯한 근거는 트럼프 행정부가 더 적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원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사람들이 코로나 양성인지 알 수 없고, 코로나 양성인 사람 수도 줄어들 것이라 말했기 때문이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기기 생산과 처리 속도를 가속화해 맞서 싸우고,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 검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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