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면역 형성됐는데…2차 접종 후 확진자도 '3차 접종' 받아야 할까

자연 면역 효과 높고 방역패스 유효기간 없이 적용돼 불필요...안내 부족에 '혼란'

돌파감염 후 완치자에게 발급되는 완치확인서. 사진=독자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2차 접종 후 돌파감염이 됐다면 3차 접종을 받아야 할까. 방역패스 적용 여부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론 3차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확진자는 3차 접종자와 마찬가지로 유효기간 없는 방역패스를 적용 받으며, 감염이나 입원 위험 예방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낮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접종 완료후 돌파감염되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돌파감염자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6000여명으로, 나흘째 3만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2월말에는 확진자가 13만~17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접종완료자가 늘면서 확진자 중 돌파감염의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16일 기준 돌파감염자는 21만2459명에 달하며 1월 마지막주 확진자들 중 돌파감염자의 비율은 87%를 넘는다.
 
이에 따라 돌파감염자들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돌파감염자들이 방역패스 적용 여부와 관련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안내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현행 방역패스는 2차 접종 완료 후 180일이 지나지 않았거나, 3차 접종을 마친 이들 외에도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효과 측면에서 감염을 통해 얻은 자연 면역이 백신 면역 못지 않다는 데이터들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면역은 감염 위험을 약 90%정도 낮추는데, 자연 면역은 이보다 감염 확률을 3분의 1가량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위험성도 자연 면역은 0.03%로 백신 면역(0.07%)보다 더 낮았다. 특히 자연감염에 더해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들에서 감염 확률과 입원 확률이 모두 가장 낮았다.
 
돌파감염자 대상 방역패스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들도 유통되고 있다. 사진=인터넷

문제는 돌파감염자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아도 방역패스가 유효기간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환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단 점이다. 이 때문에 돌파감염자들 중 불필요하게 3차 접종을 받은 이들도 있다.
 
현재 2차 접종완료 후에 확진돼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겐 COOV 앱을 통해 방역패스 역할을 하는 완치 확인서가 발급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유효기간이 명시돼 있다보니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2차 접종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최근 완치된 A씨는 “3차 접종에 대한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쿠브(COOV) 앱에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명시돼어 그 기간 전에 3차 접종을 해야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차 접종후 돌파감염됐다가 완치됐다면 방역패스가 유효기간 없이 적용된다”며 “COOV앱에 명시된 유효기간도 그 기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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