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대해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턴들을 중심으로 전공의 사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생들까지 단체행동에 들어가면서 의료계의 투쟁 분위기는 한껏 고조될 전망이다.
14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 대표들은 13일 열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단체행동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단체행동 방식을 놓고 동맹휴학을 비롯한 여러가지 방안이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최종 확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은 총회 결과를 15일 언론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의대협은 16일부터 각 의대별로 단체행동 참여 여부와 방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한다. 다수의 대학에서 휴학 여론이 비등한 만큼 실제 동맹휴학이 단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은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에도 동맹휴학, 의사국시 거부 등을 통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막아낸 바 있다.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할 경우 다음해부터 수련병원 인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 병원 진료가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서울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한 의대생은 “아직 자체 설문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주변 친구들은 휴학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당연히 따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의대협의 움직임과 별개로 한림의대 본과 4학년 70여명은 이날 단체로 휴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외에도 B, C의대 소속 의대생들 역시 의대협 지침에 앞서 휴학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공의들의 잇따른 사직에 이어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이 임박하면서 정부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는 업무개시명령, 집단사직 수리 금지 명령 등을 통해 단체행동을 견제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을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학업과 수련에 힘써달라”며 “정부는 젊은 의사의 근무 여건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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