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가 소외계층 건강 불평등을 줄일 수 있을까? CES에서 화두 제시

[CES 2021] 백인에 비해 흑인·히스패닉 코로나19 사망 2.8배 많아...원격의료가 부족한 서비스 보완

사진=CES 컨퍼런스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김준홍 인턴기자·연세대 원주의대 본1]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그동안 만연했던 건강불평등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백인에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은 2.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의료 기술이 건강불평등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화두가 제시됐다.

리사 피츠패트릭(Lisa Fitzpatrick) 그레이프 바인 대표와 캐서린 라이더(Katherine Ryder) 메이븐 클리닉 대표, 아이리스 프라이(Iris P. Frye) 패리티 건강 정보 및 기술 대표는 14일 CES2021 ‘어떻게 기술은 건강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가(How technology can reduce health disparities)’세션에서 원격의료와 건강불평등 문제를 다뤘다.

리사 피츠패트릭 대표는 “대부분의 환자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지만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의사들을 직접 만나기를 바라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라며 “원격의료가 보편화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일차의료가 부족한 지역에선 원격의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외계층은 과거에 차별받던 경험 때문에 의료공급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기업이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캐서린 라이더 대표는 “흑인, 히스패닉, 이민자 집단 등에서 의사가 많이 배출된다면 건강불평등 해소는 앞당겨질 것이다. 다만 의사 배출에는 장기간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원격의료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캐서린 대표는 “현재 미국은 주에서 의사면허를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주에서 진료를 할 수 없다”라며 원격의료가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선 주 면허의 통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캐서린 대표는 “시골 지역에선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 원격진료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며 “앞으로 주에서 나서 더 나은 브로드밴드로 교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리스 프라이 대표는 “젊은 층은 원격의료에 매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라며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의사를 만날 수 있는 편리함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격진료는 환자가 비디오를 켜지 않은 상태로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의사에게 털어놓기 쉽다”라며 “이는 소외계층의 정신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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