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천식환자 흡입스테로이드제 중단해선 안 된다"

일각에서 위험성 제기한 것은 처방 없는 경구용스테로이드..김경원 교수 "오히려 꾸준히 사용"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학계에서 많은 가설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부정확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속설이 사실처럼 전파되기도 한다. 일각에서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천식환자들에 대해 '스테로이드 사용 중단'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복약유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는 7일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천식환자의 경우 오히려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적대유행)이 선포된 후, 유럽과 미국 전역으로 확산세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으로 평소 폐렴이나 천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저질환의 증상과 비슷해 바이러스 발현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감염 위험으로 병원을 방문하기도 꺼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질환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천식은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며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한 발작이 일어나면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해도 회복이 어렵고 호흡곤란으로 최악의 경우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천식은 위급한 증상이 발현되지만,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매년 폐 기능 검사를 통해 호흡기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기관지 만성 염증을 개선하기 위해 흡입스테로이드제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흡입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일부에서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명확한 진단 없이 복용하는 경구 스테이로이드제에 관한 내용일 뿐 흡입 스테로이드제와는 별개다.

실제 세계천식기구(Global Initiative for Asthma)에서는 지난달 19일 흡입스테로이드제에 대한 권장 사항을 발표하면서 천식 환자가 처방된 흡입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권장사항에서는 천식 환자가 흡입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중단하면 잠재적으로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권장사항은 성인과 어린이 환자 모두에게 적용되며,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없이 치료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하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김경원 교수는 "최근 해열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기존 치료제들의 안전성 이슈가 제기되며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사용에도 불안감을 가지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천식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유지 중인 약물을 처방없이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일수록 흡입스테로이드와 같은 처방받은 천식 유지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해 천식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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