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 열 마른기침 목아픔 두통...복통 설사 있어도 2~3일 약 먹으며 자가격리 추천"

의협 전문위원회 "가벼운 증상은 폐 후유증 남지 않아...클로로퀸은 예방보단 부작용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은 열, 피로감, 마른기침, 전신통증, 목아픔, 두통, 설사 등이 흔하다. 복통, 설사 증상 등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2~3일 정도 약을 복용하고 일단 자가격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고 부작용이 훨씬 더 우려된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과학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15일 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료를 배포했다. 전문위원회는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를 위원장으로 대한의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한국역학회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기 증상은 열, 피로감, 마른기침, 전신통증, 목아픔, 두통, 설사 등 

-코로나19의 임상 양상이 다양해 비전형적인 감염 형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편적 증상과 비전형적 양상은 무엇인가. 
자료=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초기증상으로 열, 피로감, 마른기침, 전신통증, 목아픔, 두통, 설사 등이 흔하다. 가래가 동반되면 코로나 감염보다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증상은 코막힘, 콧물, 객담(가래), 객혈, 오심, 설사 등이다. 

중기 증상은 5-6일 후 기관지와 폐와 침투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객담, 두통, 호흡곤란, 객혈, 오심, 설사 등이 있다. 폐렴 증상은 고열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마른기침, 흉통, 흉부압박감 등이 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호흡곤란, 혈압저하 등이 나타난다. 

약간 목이 칼칼한 정도 증상이 있는 경미한 초기에 바이러스양(titer)이 많다. 환자가 자기가 환자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시기에 오히려 감염력이 높다.  

-열이 나지 않거나 설사와 같은 증상인 경우도 있다는데, 일반인 입장에서 어떻게 코로나19인지 알 수 있나.   

전문가들조차 쉽게 알기 어렵다.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 복통 같은 장염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호흡기 감염, 위장관 감염(장염) 등은 모두 2~3일 가량 증상 조절약을 복용하면서 치료하면 호전되는 질병이다.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2~3일 가량 지내본 다음에도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불필요하다. 마스크 착용, 손위생 등의 개인 위생 관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격리기준이나 퇴원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완치 판정 기준은 증상이 모두 호전된 후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된 경우에 해당한다. 최근 환자수가 폭증해 경증 환자는 격리 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입원 중인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된 경우는 양성이 지속되더라도 퇴원 후 시설 격리 또는 자가 격리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무증상으로 바이러스가 3-4주 가량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드물게 재활성화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종료됐다고 해도 최소 2주 가량은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증세 발현후 바이러스 소실까지는 평균 20일(17~24일)이 소요되며, 최장 37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는 경우는 기간 또는 임상특성과 관련 없이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임상자료가 필요하다.  

중증 아니면 폐기능 저하 예상되지 않아...클로로퀸은 예방보단 부작용 우려 

-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되더라도 폐기능이 저하되는 후유증이 있다는데 사실인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에서는 폐섬유화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에서는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 추후 임상 경과 관련 자료를 확인해봐야 장기적인 예후와 후유증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중증이 아니면 폐기능 저하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본다. 

-무증상이나 가볍게 회복되더라도 폐에 손상을 남길 수 있는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에는 일반 감기처럼 폐 등의 장기에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아직 근거가 불확실하지만 무증상이 가볍게 회복되면 손상이 없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다는 이유로 두려움이 많다. 확진자 중 중증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

현재 치료법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것이다.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약제인데,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어 치료제로 사용 가능할지 연구 중이다. 중국 등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고 국내에서도 임상 시험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스테로이드, 고용량 비타민C 등까지 거론되나 임상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일반인 사이에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을 복용하면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일부 고위험 환자에서 감염 위험성이 높은 노출이 발생한 경우 노출 후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 있겠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고위험군 사용을 고려하고 있지만 근거는 전혀 없는 상태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에서 예방적으로 이런 약제를 복용하는 것은 전혀 추천되지 않는다. 오히려 약제 부작용만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건강한 사람도 감염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해 마스크 사용 권고 

-의협이 제안한 "건강한 일반인에서도 마스크 사용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권고와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유행하는 시기에는 누가 환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내가 환자인지 모른다면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코로나19의 특성은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감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환자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밀접 접촉자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밀폐된 장소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경우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방역 측면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이유는 개개인을 보호하기 위함보다는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환자가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을 때 전파 차단 효과가 가장 크다. 그래서 KF94, N95 등이 아닌 KF80, 수술용 마스크 등이면 일반인들은 충분하다고 권고하는 것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의료기관·식당·편의점 등)는 소독 후 몇 시간부터 사용해도 되는가.  

현재 지침에 따르면 소독 및 환기 후 사용 가능하다. 소독후 다중시설은 소독제 특성에 따라 다르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의 경우 하루 정도 충분히 환기를 권고한다.  의료기관은 시간당 6회(ACH 6) 환기시 최소 2시간, 응급실은 시간당 6~12회(ACH6-12) 환기시 최소 4시간으로 권고하고 있다. 실외 공기 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각종 물체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에서 3시간 이상, 구리표면에서 4시간, 마분지에서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표면에서 2~3일간 전염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에어로졸에서 2.7시간이며 스테인레스 표면에서는 13시간, 폴리프로필렌같은 플라스틱 표면에서 16시간 정도다. 

-동물도 코로나19 감염되나. 반려동물은 어떻게 해야 하나. 

바이러스도 종간 장벽이 높으므로 동물의 몸에 묻기는 하겠지만, 감염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반려동물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다른 곳으로 전파될 위험은 있다. 확진자의 반려동물의 경우는 주의하길 바란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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