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P2 표적 ADC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반응 '고무적'

[ASCO 2023] 초치료 환자서 객관적 반응률 57%와 50%로 백금화학요법 유무 관계없이 유망

사진: ASCO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초기 단계 임상시험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병용요법이 폐암 1차 및 2차 치료에서 고무적인 종양 반응을 보이며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일본 국립암센터 야스시 고토(Yasushi Goto) 박사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1b상 TROPION-Lung02 임상시험의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TROPION-Lung02 1b상 결과에 따르면 최초 발표 이후 추가 등록 및 추적 관찰을 통해 백금 기반 화학요법 유무에 관계없이 Dato-DXd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치료 경험이 없거나 치료 전력이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모두에서 유망한 임상 활성을 보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가 없음을 입증했다.

화학요법 유무에 관계없이 면역관문억제제로 1차 치료를 받으면 EGFR이나 ALK 같은 변이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예후가 개선되지만 대부분에서 결국 질병이 진행된다. TROP2는 비소세포폐암 종양의 90% 이상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며, 현재 폐암 치료제로 승인된 TROP2 표적 ADC는 없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은 용량 증가에 따라 6개 치료 코호트로 나뉘었다. 코호트 1과 2는 Dato-DXd와 키트루다 2제 요법을 받았고, 여기에 코호트 3과 4는  카보플라틴을, 코호트 5와 6은 시스플라틴을 추가로 투여받았다.

2제 코호트 환자의 58%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었고, 42%는 백금화학요법(38%) 또는 면역요법(19%)으로 치료받은 것이 있었다. 2제 코호트에서는 75%가 치료 경험이 없었고 나머지 25%는 백금 화학요법)24%) 또는 면역요법(25%)으로 치료 받았다.

2제 코호트의 80%와 3제 코호트의 73%에서 PD-L1 종양 비율 점수가 50% 미만이었고, 1% 미만인 환자도 각각 36%, 40%에 달했다. 2023년 4월 7일 데이터 컷오프 기준 환자의 36%와 46%가 각각 2제 및 3제 요법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1차 및 2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Dato-DXd와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했을 때 객관적 반응률(ORR)은 38%였고, Dato-DXd와 키트루다에 백금 화학요법을 추가한 3제 요법을 받은 환자에서는 49%로 관찰됐다. 질병 조절률(DCR)은 2제 요법군과 3제 요법군 각각 84%와 87%였고,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DoR)은 모든 코호트에서 도달하지 않았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제 요법 코호트에서 8.3개월, 3제 요법 코호트에서 7.8개월이었다.

특히 반응률은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가장 높았는데, 2제 및 3제 코호트에서 ORR은 각각 50%, 57%였다. 코호트 전체에서 일관되게 91% DCR이 관찰됐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데이터와 일치했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2제 요법을 받은 환자의 31%, 3제 요법을 받은 환자의 58%에서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이 발생했다. 2제 요법과 3제 요법 코호트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구내염(56%, 35%), 메스꺼움(41%, 47%), 빈혈(21%, 48%), 피로(31%, 37%)였다.

치료 코호트 전체에서 독립 위원회에서 약물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한 간질성 폐질환(ILD) 또는 폐렴이 27건 발생했다. ILD 사건 비율은 코호트 간 비슷했다. ILD 1등급 또는 2등급이 23건, 3등급이 4건 있었고, 4등급 또는 5등급 ILD 사건이나 5등급 TRAE는 관찰되지 않았다.

고토 박사는 "거의 모든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초기 치료 후 질병 진행을 경험하며, 이에 치료 라인 전반에 걸쳐 새로운 치료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TROPION-Lung02의 업데이트된 결과는 Dato-DXd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면역요법을 넘어 새로운 표준 치료 옵션을 모색하는데 유망한 진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의학책임자 겸 종양학 최고개발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마사세이(Cristian Massacei)는 "더 많은 환자와 거의 1년 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업데이트된 이번 결과는 Dato-DXd이 다양한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유망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초기 데이터는 종양 조직학 및 PD-L1 발현 수준에 관계없이 진행성 폐암 환자를 위한 잠재적 1차 치료 옵션으로 Dato-DXd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현재 진행 중인 3상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다이이찌산쿄 종양학 임상개발 글로벌 책임자인 마크 러트스타인(Mark Rutstein) 박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금 화학요법 유무에 관계없이 TROP2 표적 ADC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최초의 임상시험인 TROPION-Lung02의 결과는 고무적이다"면서 "이 데이터는 면역관문억제제와 Dato-DXd 병용요법에 대한 이전 결과와 함께 다양한 진행성 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있어 이러한 병용요법의 잠재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현재 진행 중인 중추적 임상시험 3건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Dato-DXd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평가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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