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학 앞둔 의대생협회, 비대위원장 교체된다

현 우성진 위원장 사임 후 신임 비대위원장 선출 예정…동맹휴학 개시 시기 등 내부 논의 과정서 이견 영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회장이 회장직 사임을 예고한 데 이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우성진 비대위원장(인하의대)도 직을 내려놓는다.
 
전국 40개 의대가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을 앞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새로운 리더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의대협은 조만간 대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 위원장은 이날 “곧 임기가 종료돼 새로운 비대위원장 선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을 도와 각종 실무를 맡아왔던 강기범 의대협 정책 TF 국장(경희의대)도 함께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비대위원장 교체는 표면적으로는 임기 종료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 시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의대 대표들 간 의견 충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위원장직에 오를 의대생이 누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의대협이 동맹휴학을 결정한 만큼,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가장 먼저 휴학을 선언했던 한림의대 등 강경파로 알려진 의대 대표들 중 신임 위원장이 나올 공산이 커 보인다.
 
한편, 각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우성진 위원장과 강기범 국장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이 본격화한 이후 각종 토론회에 참석해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된다" 등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또 3년 가까이 회장이 공석이던 의대협이 정부의 의대증원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던 의료계 안팎의 예상을 깨고 결국 동맹휴학을 의결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이견으로 사임하면서 단체행동을 끝까지 이끌지는 못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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