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도 전세계 뒤덮는 '델타 변이' 공포…각국 방역조치 완화 '제동'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 60% 높아...이스라엘 실내 마스크 의무화∙영국 거리두기 완화 한 달 연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전세계인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특히 알파 변이보다 40~60%가량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방역 완화 조치에도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보다 50%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했다. 현재 미국, 일본, 포르투갈, 일본 등 10개가 넘는 국가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5월 델타 변이로 하루 40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던 인도는 델타 플러스의 유행으로 3~4달 내에 재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시 복원했고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로 확인돼 거리두기 해제 계획을 연기했다.   

세계 각국 델타 변이에 초비상...미국에서도 2주마다 두배씩 증가  

24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박사는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었는데 최근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 수를 넘자 완화 조치를 되돌린 것이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은 내달 1일부터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려던 계획을 한 달 뒤로 늦추기로 했다. 최근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연이어 터지자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12~15세 청소년들 대상 백신 접종 캠페인도 시작했다. 

백신 접종 모범국인 영국도 델타 변이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에는 1만613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는데 이는 지난 2월6일(1만826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신규 확진자 중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영국은 이달 2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키로 했던 계획을 다음달 19일로 한 달가량 늦췄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며 경제 회복을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던 미국 역시 델타 변이 확산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지난 23일 “델타 변이 감염자가 미국에서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의 20.6%를 차지한다”며 “한 달 뒤에는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역당국 "유입 초기단계, 예의 주시"...방역 완화 우려엔 "과도한 접촉 자제" 당부

우리 방역당국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으며 재차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델타 변이의 확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256명이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은 델타 변이로 확진자 및 전파력이 증가하는 양상인 반면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발생 양상을 예의 주시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그에 맞게 조정이 필요한 부분도 적시에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7월로 예정된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방역 조치 완화는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아직 7월 중에는 예방접종률이 충분히 상승하는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런데 거리두기가 좀 조정되면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조치는 국민의 생활과 안전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줘야 한다”며 “다만 과도한 사회적 이완 분위기로 인해 과도하게 접촉이 증가할 수 있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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