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백신 후보군 93%는 실패...개발에도 5~10년 소요"

"치료제·백신 전세계적인 지원체계 구축해야”....WEF·과기정통부도 코로나19 대응 국제 협력 강조

제롬킴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사진=‘글로벌전략연구소(GSI) 국제포럼 2020’ 화면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백신·치료제 개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전세계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2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을 주제로 ‘글로벌전략연구소(GSI) 국제포럼 2020’을 개최했다.

제롬킴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세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소개하며 국제적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백신 개발 과정...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조율 필요”
 
제롬킴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과정에 전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롬킴 사무총장은 “(감염병의) 7번의 전세계 대유행이 있었고 코로나19도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라며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백신을 개발하면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킴 사무총장은 “수백 수천의 비용을 들여 추정을 하더라도 그 추정치가 확실할지 모른다”며 “백신 개발은 너무나 어렵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백신 후보군 중 93%는 실패하고 단 7%가 전임상, 실제 임상 등 임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10개 중 1개가 성공하는 수억달러짜리 연구”라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인류 생명과 삶에도 중요하지만 경제의 흥망성쇠와도 관계가 있다”며 “(백신 개발에) 5년에서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12개월에서 15개월 초기 준비를 하고 관련 공정도 효율적으로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전례 없는 시간 압박을 받고 있다”며 “12개월에서 15개월만에 모든 것을 온전히 해내야 한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업가 기반들이 참여해야 한다. 제조사, 전세계 규제기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참여도 필요하다”며 “백신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세계적으로 솔루션을 만들어 대유행 전염병 종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고소득, 중위국, 저소득 국가 모두 영향을 받고 있어 백신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EF, ‘협력’ 초점 ‘코로나19 행동 플랫폼’ 개발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 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WEF 코로나19 행동 플랫폼’을 소개했다.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와 국제조직, 기업 간의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 많은 개별 행동이 합쳐져야 효과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3가지 주요 우선순위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연합했다”고 말했다.

3가지 주요 우선수위는 ▲기업들에 하나의 커뮤니티에 속한 소속감 제공 ▲생계 보호·비즈니스 연속성 추진 ▲협력·비즈니스 동원 등이다.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첫 단계가 대화와 서로 협의하는 것이다.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자료를 공유한다”며 “의료부문 역량 등이 부족한 국가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공중보건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으로 여러 플랫폼이 만들어졌고 다양한 차원에서 백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사진=‘글로벌전략연구소(GSI) 국제포럼 2020’ 화면 캡처)

정부, 다자간 과학기술 지도자 회의 참여 등 코로나19 국제 협력 노력
 
용홍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현재 한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0명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요인으로 ▲ICT 기술 기반 자가진단·자가방역 애플리케이션 활용 ▲감염자 동선 추적 등 역학조사에 ICT 기술 사용 ▲코로나19 경증 환자 분류해 특별 센터 보내는 조치 마련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정부는 바이오 분야 진단키트 개발과 생물학 분야 치료법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화학연구원, 한국 파스퇴르연구소, 생명공학연구원, 서울대학교 등을 포함해 좀 더 효과적인 약물을 식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많은 민간기업도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분야와 함께 지난 2017년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염병 도입·전파를 추적하는 시스템,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확인 시스템 등을 구축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제 협력도 너무나 중요하다.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초기 단계에서부터 타 국가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한국은 미국 과학기술 정책국이 주최하고 있는 다자간 과학기술 지도자 회의에 매주 참여해왔다. 대통령도 3월 말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국가 간 경제적 ·사회적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산 진단키트는 국내에서 무수히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이미 검증됐고 해외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 국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공개 활용하기 위해 과학기술 지도자회의에서 ‘공개 액세스 국제적 합의’도 했다”고 밝혔다.

#KAIST # WEF # 코로나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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