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도 '파행'…8월에 전문의 1명 남는다

배후 진료과 미비에 전공의 공백까지 겹치며 전문의들 연이어 사직…구인 공고에도 지원자 없어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 응급실이 근무하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대거 사직으로 파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NMC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기존 NMC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명이다. 하지만 이 중 1명이 7월 31일부로 퇴사가 예정돼 있어 8월부터는 1명만 남게 된다.
 
NMC는 구인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언제쯤 인력 충원이 이뤄질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병원 차원에서 감염내과 전문의 1명을 응급실 전담전문의로 투입하기로 하고, 복지부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 군의관 2명을 급히 파견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기존 NMC 응급실에선 4~5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근무해왔다. 하지만 육아휴직과 잇딴 사직으로 응급실 정상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게 됐다.
 
내부적으론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사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소송 위험 등 여타 병원의 응급실 의사들이 겪는 문제들에 더해 소위 '배후진료과' 미비에 따른 갈등도 컸기 때문이다.
 
응급의학과는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의 응급∙초기 치료를 한 후 최종 치료를 맡을 배후 진료과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NMC의 경우 배후 진료과의 의료진들도 다수 사직하면서 최종 치료 역량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에 NMC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이번 의정 갈등 이전부터 사직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전문의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던 전공의들 마저 사직하면서 끝내 병원을 떠나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의료계에선 순천향대천안병원, NMC의 응급실 파행 운영 소식과 관련 응급실 붕괴의 시작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전공의가 빠진 여파로 여기저기서 너무 힘들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조만간 티가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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