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힘든 상황 속에서도 뒷걸음질을 치는 의료진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생활치료센터 김제 삼성생명연수원에서 의료 지원 활동 중인 김진선 간호사는 30일 현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될 즈음 현장의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전국 각지에서 의료 봉사를 자처하는 도움의 손길이 빗발쳤다.
김진선 간호사도 본업을 뒤로하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확진 환자를 간호하는 분야에 지원했고 현재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180명이 넘는 확진 환자를 의료인력 16명과 함께 치료하고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잠시 당혹감이 스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힘든 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가 더 많아졌다.
김 간호사는 “(현장 의료 봉사를 자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대구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접하자마자 큰 생각을 하지 않고 가야겠다 결심해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초반에는 좀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다. 완치자도 최근 하루에 10명 넘게 나왔다”며 “환자들도 의료진들에게 너무 고마워한다. 서로가 이겨내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현장의 의료진들은 매일 검체 채취를 비롯해 환자 라운딩, 임상 징후를 살피는 일을 한다. 방호복을 입고 몇 시간씩 근무하면 금세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피부가 아프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은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완치자도 늘고 있다.
김 간호사는 “보람이 크다. (완치자가 나오면) 남은 환자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난다”며 “그분들도 빨리 완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는 확진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정신적, 신체적 간호를 진행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현장의 의료진들이 계속된 검사와 격리 생활로 지칠 법도 하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간호사는 “보건복지부 공무원, 구급대원, 의료진, 경찰관, 군인들이 확진 환자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한다”며 “(코로나19가 사태가) 끝나갈 때까지 의료 봉사를 하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겁도 나고 두려운 상황도 있을 텐데 항상 먼저 앞서서 환자를 분류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고 서로 잘 이겨내 보자고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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