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사하기 힘든 환경, 차라리 미국의사 도전은 어떨까

2014년 파업 때 미국행 결심한 이주영 미국 전공의, 8월 30일부터 10차례 '미국으로 간 한국 의사들' 줌(Zoom) 강연 마련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한국에서 의사로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 의사 총파업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차라리 미국 의사면허 시험(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USMLE)을 준비하고 미국 의사되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으로 간 한인 의사들이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미국으로 간 한국 의사들’라는 제목으로 릴레이 줌(Zoom) 강연을 마련한다. 한국에 있는 의대생들, 전공의,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릴레이 강연을 기획한 이주영 미국 전공의는 한국에서 2015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미국에서 정신과를 수련 중이다. 그는 전문의를 마치고 나서도 또 다시 미국에서 수련을 하고 있지만 미국의사의 삶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교롭게 그가 미국행을 선택했던 계기는 2014년 원격의료 반대로 인한 의사 파업 당시였다. 이 전공의는 “요즘 어려운 한국 의료 상황을 보면 의사 집단 전체로 볼 때 투쟁과 파업은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차원으로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해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고 준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공의는 "실제로 2000년 의약분업 파업 전후로 많은 의사들이 휴학·파업 중 준비를 해서 1~2년 후 미국으로 왔다"라며 "본인도 원격의료로 파업 분위기가 고조된 2013~2014년에 미국행에 대한 결심을 하고 군의관 때 준비해서 2018년부터 미국에 와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공의는 "그 때 '그래 미국으로 가자. 빡세다는 한국에서 전공의도 했는데 뭘 못하겠어'라고 결심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미국행 선택을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어땠을지, 미국에 먼저 갔던 경험이 있는 선배들을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지하는 후회도 있다"라며 강연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더 쉽게, 친숙하게, 이른 시기에 의대생이나 젊은 의사들에게 한국 밖에서 의사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가장 먼저 마련되는 강연은 ▲8월 30일 오전 11시~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까지 매릴랜드대 소화기내과 김은호 전문의가 '미국 수련교육의 개요'를 설명한다. ▲9월 5일 오전 11시~오후 12시 30분 곽예은 시카고의대 소화기내과 펠로우는 '미국행 결정시 고려할 현실적 부분들, 그리고 성공적 매치'를 주제로 강연하고 ▲9월 5일 오후 10시~11시 30분 안우인 콜럼비아대 내과 전문의는 '미국과 한국의 수련교육 차이점'을 강연한다.  

이 밖에 ▲미국으로 올 때의 마음자세, 예상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정신과 수련 시 고려할 점, 미국에서 의대 교수 취직·역할에 대한 문답 ▲커플 매치의 이해와 전략 ▲연구자로서 미국 의사 생활 ▲미국 의사 공무원 등의 강연도 예정돼있다. 

10차례 강연은 개별적으로 신청 가능하며 상세한 강연 일정 안내와 신청은 또는에서 가능하다.  

한편, 2019년 미국의과대학협회(AAMC)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안 의사는 전체 미국 의사 중 17.1%(15만7025명)를 차지했다. 2010년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자료에서는 전체 미국 내 아시안 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10%였다. 즉, 전체 아시안 의사중 한인 의사 수는 15만7025명의 10%인 1만5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8월 30일~11월 15일 '미국으로 간 의사들' 강연 일정표 

2020년 8월 30일 (Sun) 11:00 AM -12:30 PM (Korea) [EST 8/29 Sat 10:00-11:30PM]
김은호 - University of Maryland, Head of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Division, Midtown Campus “미국 Academic practice 개요”

2020년 9월 5일 (Sat) 11:00 AM - 12:30 PM (Korea) [EST 9/4 Fri 10:00-11:30PM]
곽예은 - University of Chicago, Gastroenterology, Fellow "미국행 결정시 고려할 현실적 부분들, 그리고 성공적 매치"

2020년 9월 5일 (Sat) 10:00-11:30 PM (Korea) [EST 9/5 Sat 9-10:30AM] 
안우인 - Columbia University, Nephrology, Attending physician "Differences in the Practice and Training of Medicine Between Korea and the United States"

2020년 9월 6일 (Sun) 10:00-11:00 PM (Korea) [EST 9/6 Sun 9-10AM]
지나영 - Kennedy Krieger/Johns Hopkins University, Child Psychiatry, Assistant Professor "미국으로 올 때의 마음자세, 예상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정신과 수련 시 고려할 점, 미국에서 의대 교수 취직/역할에 대한 문답"

2020년 9월 12일 (Sat) 10:00-11:00 PM (Korea) [EST 9/12 Sat 9-10AM]
Alexander Kwon - Cumberland County Guidance Center, Psychiatry, Medical Director

2020년 9월 19일 (Sat) 11:00AM - noon (Korea) [EST 9/18 Fri 10-11PM]
이국재 - University of Hawaii, Pediatrics, Attending physician

2020년 9월 20일 (Sun) 11:00AM - noon (Korea) [EST 9/19 Sat 10-11PM]
고태영 - Cleveland Clinic/Fairview Hospital, Internal Medicine, Resident

2020년 9월 26일 (Sat) 11:00AM - noon (Korea) [EST 9/25 Fri 10-11PM]
조현주 -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eurology, Staff Clinician

2020년 9월 26일 (Sat) 10:00 PM - 11:30 PM (Korea) [EST 9/26 Sat 9:00-10:30AM]
윤예지 - Montefiore Medical Center, Child Psychiatry, Faculty  "커플 매치의 이해와 전략"

2020년 10월 3일 (Sat) 10:00 PM - 11:30 PM (Korea) [EST 10/3 Sat 9:00-10:30AM]
지성배 - Beth Israel Deaconess Healthcare, Family Medicine, Attending physician

2020년 10월 10일 (Sat) 10:00 PM - 11:00 PM (Korea) [EST 10/10 Sat 9:00-10:00AM]
안인혜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Hematology & Oncology, Faculty  "연구자로서 미국 의사 생활"

2020년 10월 18일 (Sun) 11:00AM - noon (Korea) [EST 10/17 Sat 10-11PM]
이대현 - University of South Florida, Cardiology, Fellow

2020년 11월 8일 (Sun) noon - 1PM (Korea) [EST 11/7 Sat 10-11PM]
홍제호 - US FDA, Infectious Disease, Medical Officer "미국 의사 공무원"

2020년 11월 15일 (Sun) noon - 1PM (Korea) [EST 11/14 Sat 10-11PM]
김철 - Georgetown University, Oncology, Attending physician

#파업 # 의사 파업 # 전국의사 총파업 # 젊은의사 단체행동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