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진단키트도 정확도 높아...전국민 코로나 항체 검사해야"

강기윤 의원 "무증상 감염자 33%에 독감유행시기 겹쳐 대혼란 가능성 높아"

사진 = 강기윤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강기윤 의원(경남 창원시 성산구)은 9일 "현재 무증상 감염자가 33%에 이르는 만큼 전 국민 대상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신속진단키트(항원 및 항체, 전문가용)의 정확도가 낮아 활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중국산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4%에 그치는 등 전세계적으로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와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달 국내 업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신속진단키트는 민감도(진양성률·실제 질병이 있는 사람을 질병이 있다고 검사할 확률)가 97%, 특이도(진양성률·실제 질병이 없는 사람을 질병이 없다고 검사할 확률)는 100%에 달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승인 기준인 ‘민감도 90%’와 ‘특이도 95%’를 넘어서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95% 이상인 PCR 방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PCR 보다 다양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조속히 도입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장점 중 하나로 발병 시간이 지난 후 검사시 정확도를 제시했다.

PCR 방식은 마른기침, 콧물이 나오지 않는 무증상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검체 추출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검체를 추출하더라도 실제로 존재하는 바이러스양이 충분하지 않아 정확도가 낮게 나올 수 있다.

또한 질본의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난 후 9일 후에 호흡기 검체에서 배양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시간이 경과한 후에 실시한 PCR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항체 검사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의 검출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시기에 따라 항체 검사 정확도가 PCR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강 의원은 "이런 측면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무증상 감염자들을 고려해 PCR 검사와 항체 검사의 병행을 권고한 바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무증상 감염자 식별을 위해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체 신속진단키트가 방역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속진단키트 검사는 PCR 방식처럼 별도의 고가 분석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8만원의 PCR 검사비용을 1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PCR 방식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검사를 하려면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신속진단키트는 한 달 이내로 가능하다. 기존 분석 시간인 6시간을 15분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무증상 감염자가 33%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최대 1700만명이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한 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240만명, 감기 환자는 2510만명인데, 독감, 감기 등의 유행시기가 오고 있어 사회적 대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신속진단키트를 국내에 도입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경제적 이점이 있는만큼 정확도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2주 간격으로 1~2차 선별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의 경우 PCR 확진 검사까지 병행한다면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면서 "항체검사를 할 경우 혈장치료를 위한 공여자를 특정할 수 있는 큰 이점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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