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들, 의대생 90% 국시거부 특단의 조치…“국시 연기하자”

코로나19 감염 위기 고조‧신규 의사 배출 없다면 국가적 재앙…의대생 지지 발언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기자회견 모습.  사진=유튜브 생방송 캡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 40개 의대학장과 병원장들이 의사인력 배출 정상화를 위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27일 오후3시 고려의대 본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시 연기: 코로나19 감염 위기 고조‧학생보호 차원
 
우선 국시 연기에 대한 주장의 골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의 위험과 학생보호 차원이다.
 
한재진 이화의대 학장은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정상적인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진행될 수 없기에 국시를 최소 2주 이상 연기하는 정책의 유연성 발휘를 촉구한다"며 "최근 급작스럽게 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시 시험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심각한 의료방역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학장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수준에 맞춰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실기시험은 2달가량 진행되는데 많은 인원들이 오고가게 된다. 자칫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늘 오전에 학장단에서 공문을 보냈고 복지부에서 신속히 시험 연기를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윤 카톨릭의대 학장은 "미국도 내년 6월로 실기시험을 연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의사들이 정상적으로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현재 90% 의대생들이 실기시험을 취소했는데 당장 내년 병원 인턴 뿐아니라 공보의와 군의관 수급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이는 의대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인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호 성균관의대 학장은 "솔직히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 학생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며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는 학생을 보호해야하는 소명이 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이 것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 의대 학장들은 생방송에 참여해 각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유튜브 생방송 캡쳐

의대학장들, 의대생 요구 적극지지…“정부 결자해지 하라”
 
40개 의대학장들은 이날 전국 의대생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다만 이들은 의사이기도 하지만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라는 입장에서 의학교육이 멈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재진 학장은 "의대생들이 적극적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교육현장을 떠나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의과대학 학장, 원장들은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을 보호하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재진 학장은 "정부는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를 포함해 졸속으로 수립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의학교육전문가가 포함된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의대생들을 교육현장으로 되돌려 놓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학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의사양성이 중단되면 의료공백과 의학교육의 부실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보건의료시스템의 변화는 전 국민에게 적용된다. 이에 따른 적절한 장단점이 비교되고 올바른 승인 과정을 거쳐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성수 영남의대 학장은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밖에 답이 없다"며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 정부는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열심히 배워야 할 의학도들을 교육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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