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사 증가로 의사 부족?" 여성 의사 1157명, 박민수 차관 명예훼손으로 검찰 고발

김나영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장 “자신의 발언과 태도 반성하고 양성평등, 다양성, 통합을 위한 정책에 책임을 다하길"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장 김나영(가운데), 이화의대 동창회장장 임선영, 연세의대 여자동창회장 이승헌, 고려의대 여자교우회장 전혜정, 가톨릭의대 여성동창회장 김찬주, 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장 최성희, 연세의대 여교수회장 박미숙. 

[메디게이트뉴스 고형주 인턴기자 가톨릭관동의대 본4 휴학 예정, 김민건 인턴기자 가톨릭관동의대 본4 휴학 예정]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 이화의대 동창회장, 연세의대 여자동창회, 고려의대 여자교우회, 가톨릭의대 여성동창회, 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 연세의대 여교수회 등은 27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보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을 '여성의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 서명한 여성의사 1157명을 대표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 김나영 회장은 “박민수 차관은 지난 2월 20일 브리핑에서 의사 부족 이유 중의 하나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의 차이로 들었다"라고 고발 이유를 들었다.

김 회장은 "박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어머니와 아내, 딸로서 최선을 다해 분투해온 여성 의사가 남성 의사와 비교할 때 온전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에 여성 의사들은 깊은 좌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차별에 대해 수차례 지적하면서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차관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여성 의사들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박 차관은 2012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립 12주년 세미나에 당시 복지부 과장으로 참석한 자리에서도 심평원 여성 직원들을 언급하며 '자신감이 없고 규정에만 매달린다'는 취지로 발언해 여성의 전문성과 능력을 폄훼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차관은 의과대학 실습 교육에 필수적인 시신과 실제 심장을 '기자재, 아무튼 이런 것'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부족한 기초의학 교수는 타과 교수를 채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의학 교육에 대한 무지와 경박함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박 차관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를 깊이 반성하고 피상적인 숫자 놀이가 아닌 양성 평등과 다양성, 통합이라는 본질에 기초한 정책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향후 활동 계획이나 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 의사들의 고발이 헛되지 않도록 전 여성계의 단결을 통해 여성의 중요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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