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 플랫폼 활용한 치매 조기진단 조영제부터 점안제 황반변성 치료제·도포형 탈모치료제까지
동국제약 바이오텍과의 콜라보로 파이프라인 확대·녹십자는 라이선스인·아웃 전략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발판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동국제약이 자사의 대표 의약품인 조영제에 바이오텍의 압타머 플랫폼 기술을 더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조영제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오텍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점안제 형태의 황반변성 신약, 도포형 탈모치료제, 염증과 면역을 동시에 억제하는 RA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라이센스인·아웃 전략을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 이계완 연구소장·GC녹십자 박상진 오픈이노베이션팀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6회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동국제약의 내부 핵심 의약품 + 스타트업 플랫폼 기술 콜라보로 '신약' 개발 중
동국제약은 수원연구소, 서울연구소, 제제기술연구소 등의 연구조직이 있으며, 수원연구소에는 신약·개량신약, 특수제형, 장기지속형주사제를 개발 중인 중앙연구소와 바이오·천연물, 생물소재 의료기기, 독성·효력평가 등의 연구를 수행하는 생명과학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구소는 인허가, 신규사업 발굴·기획, 임상연구 등을 담당하며, 제제기술연구소에서는 서방형 주사제와 나노에멀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2021년 11월 기준) 동국제약의 연구인력은 84명이다.
동국제약 연구소는 독자적인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서방형주사제, 고분자 하이드로겔, 리포좀 DDS 기술, 개량신약 복합제, 발효기술, 천연물 추출기술 등 차별화된 의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R&D 전략에 따르면 안정적 수익구조 기반의 매출 성장으로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내부의 아이디에이션(ideation)과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경쟁력있는 혁신신약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약효지속형 주사제, 신규제형 개량신약, 복합체, 핵심소재 등 자체적으로 유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기술거래 파트너링, 스타트업 투자 등 외부 산학연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기준 5950억원의 매출 중 R&D 투자비율은 7.0%에 그쳤으나, 2025년 1조 매출의 8%, 2027년 1조3000억원 매출의 9% 투자, 2029년 1조6800억원 매출의 10.0%로 R&D를 대폭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연구소장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통풍이나 난청, 관절염 등의 천연물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대표 품목인 프로포폴을 나노에멀전 기반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리포좀 기반의 신약, 하이드로겔 필러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장은 "현재 기술구매, 공동연구, 벤처투자, 기업인수 등 아웃사이드-인(내향형) 방식과 기술판매, 분사(스핀오프) 등 인사이드-아웃(외향형)같은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적용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소재 기잔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 4곳과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A사와는 치매 조기진단 조영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약이 보유한 조영제 기술에 A사의 BBB를 통과할 수 있는 고효율 DNA 압타머 플랫폼 기술과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 표적 압타머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A사는 RNA, DNA 관련 BBB셔틀, 화장품, 식품 등의 압타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으로, 동국제약은 지난 2018년 A사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올해 4월 공동으로 국책과제를 참여하고 있다.
B사와는 점안제 형태의 연령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는 눈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어서 환자들이 치료를 꺼려하며 반복주사시 합병증 위험도 있다"면서 "투약 편의성과 합변증 개선을 목적으로 점안제 형태의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문제는 점안제 형태로는 안구에 치료제가 침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B사와 항혈관형성, 항종양형성 기능을 보유한 색소 상피성 인자와 각막 조직 접촉시간과 안정성을 늘리는 아텔로 콜라겐 기반 플랫폼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고 동무실험을 통해 효력을 검증하는 단계며, 투자와 함께 국책과제 진행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C사의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대장암과 췌장암 치료신약도 개발 중이다.
이 소장은 "특히 췌장암은 언멧니즈가 매우 강한 질환으로, 젬시타빈이라는 약제가 있지만 KRAS/P53 동시 변이 환자들은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 낮다"면서 "KRAS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P53을 수정하는 기술을 가진 C사와 함께 치료제 공동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C사의 나노기술 접목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도포형 탈모치료제도 함께 연구 중이다. 기존 치료제는 부작용 문제도 있고 약물이 두피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양사는 나노마이크로버블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D사와는 관절 주위 활막의 조직 염증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소장은 "활막세포 사멸을 통한 염증치료와 TIM-3기전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 조절하는 듀얼액션 방식의 RA치료제로, 현재 D사와 임상1상시험 협력을 논의 중이지만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해 계약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4곳의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동국제약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녹십자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위해 라이선스인·아웃 적극적으로…R&D 선순환 구조 만들 것"
GC녹십자 박상진 오픈이노베이션팀장은 "자사의 2030 중장기 비전에 따르면, 매출의 10%를 R&D에 투입해 글로벌 신약 5개를 개발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파이프라인 확보로 기업가치를 50조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혈액제제, 백신, 재조합단백질, 항체 등 내부의 바이오의약품과 희귀질환치료제 역량 강점을 활용하고, 적극적인 라이선스 아웃과 외부 바이오텍 투자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신규플랫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일환으로 최근 핵산치료제 등 최신 치료제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임상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더나 mRNA백신 유통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 활용해 백신 플랫폼 내재화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전 달성을 위해 녹십자는 다양한 파트너링으로 라이선스 인·아웃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라이선스 인의 대표적 사례로 아톰와이즈와의 경구용 혈우병 치료제 개발과 일본 돗토리대와의 GM1강글리오시드증 치료제 개발, 스페라젠과의 SSADHD 치료제 개발 등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희귀질환은 항암제 등 다른 치료제에 비해 임상개발 기간이 짧고 성공률이 높으며 연구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반면 시장성과 기대수익은 비슷하게 낼 수 있다. 다만 개발이 어렵고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허들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이유에서 다양한 파트너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녹십자는 적합한 특정 타겟 화합물을 찾기 어려운 경구용 혈우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AI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술이 있는 아톰와이즈와 손을 잡았다. AI를 통해 후보물질을 제공하면 녹십자가 이를 검증하는 방식의 콜라보다.
또한 1000명밖에 없는 극희귀질환 GM1강글리오시드증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해당 분야 권위자인 일본 돗토리대 교수와 손을 잡았으며, 녹십자는 동물모델로 후보물질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외에도 SSADHD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스페라젠이라는 회사와 협업 중이다. 녹십자는 비임상, 임상 등을 담당하고, 환아 어머니인 스페라젠 대표가 나서 규제기관의 이해도를 높이는 스터디를 지원하고 환자발굴·모집 역할도 맡아 최종 허가까지 콜라보형태로 이어갈 예정이다.
라이선스 아웃 사례로는 헌터라제의 중국, 일본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은 인구를 감안했을 때 높은 수익이 가능하며 중국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수행했으나 아직까지 중간결과 뿐이고 지역별로 다른 약가시스템으로 현지 파트너사가 필요해 엘라프레이즈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이곳은 젠자임에서 희귀질환 신약 상용화·허가를 진행시킨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창업한 회사다.
일본은 의사 주도 임상으로 허가 신청이 가능한 반면 의사 주도 허가 경험이 부재해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사가 필요했다. 이에 일본에 지사를 둔 영국회사 클리니겐KK와 라이선스아웃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은 희귀의약품에 대한 정식허가 전 얼리어셉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으로 연구자 임상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2030 비전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라이선스 인·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협업 기회를 만들어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신속하게 상용화해 부가가치 확대시켜 R&D 투자를 더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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